[테마특강] 전문가에게 듣는다;정보시스템구축 문제점.대책

최영상 <한웅데이타 대표컨설턴트> <>1959년 진해 출생 <>연세대 상대 경제학과 졸업 <>공인회계사 <>미 D&B 소프트웨어 수석 컨설턴트 한웅시스템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국내기업의 정보화현장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할 경우가 너무도 많다. 정보화를 하기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 즉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오퍼레이팅시스템, 각종 개발도구,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이들을 기반으로 보유하고 있는 인적자원을 투입하거나 외부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각사의 현황과 특징에 따라 각사 고유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는 "살 것이냐, 만들 것이냐" "회사 자체인력으로 할 것이냐, 외부자원에 의존할 것이냐" "기존에 개발된 패키지를 사용할 것이냐, 우리고유의 것을 만들 것이냐" "외부에 의존하거나 구매해야 할 경우 어느 업체를 선택할 것이냐" "언제할 것이냐" 등의 우수한 의사결정 요소들이 발생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각 기업들이 각사의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조달하고 공급하는 방식에 대한 일반적으로 인정된 방식이 필요하고 이 이해에 입각하여 구매자와 공급자 각자의 자리매김이 필요하며 공급자는 그에 맞는 서비스나 제품의 구색갖춤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러한 일반적으로 상식화된 공급자와 구매자 역할이나 조달방식이 거의 정착되어 있지 않아 국가적으로나 개별기업으로나 공급자의 입장에서나 엄청난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기업들이 각자가 사용할 업무용 차량을 각사별로 제작하여 사용한다면 차량 1대당 원가는 거의 10여배이상이 부담될 것이며 차량의 질이나 애프터서비스 또한 현저히 부실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회사가 특수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면 일반 트럭에 특수운송을 위한 기중기나 처리시설을 가설한 특장차를 외부에 의뢰해서 제작할 것이다. 만약의 경우 특수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일반트럭을 각사에서 제작하여 사용한다면 이 또한 엄청난 원가를 부담하거나 조악한 제품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되어 하드웨어나 각종 도구들은 대부분 차량을 구매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매되고 있으나 국내 정보화수준이 조악한 이유는 소프트웨어의 조달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즉 국내기업의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90%이상이 자체 개발에 의존하고 있으니 결국 차량을 자체 제작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구매자와 공급자 쌍방에 모두 귀책사유가 있다.

공급자측에서그 요인을 찾아보면 구매기업의 입장에서 믿고 구매하여 안정 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며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니 구매기업들이 일반적으로 범용화된 소프트웨어를 구매, 이를 기반으로 각사별 특징이나 변경사항을 반영하면 될 만한 근본적인 환경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외국사들이 개발한 범용 소프트웨어가 공급되기 시작하고 있으나 이 또한 한국화와 한글화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구매자의 성향이나 시장이 미성숙단계라는 이유로 귀착된다.

즉 근본적으로 구매기업들이 패키지중심 구매방식의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패키지 개발에 충분한 선행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과 협소한 국내시장만 을 보고는 우량한 패키지를 개발하여 원가보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의 유수한 패키지들을 도입하여 한국화할 수밖에 없고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여 잘 적용해나가면 개별사별로 개발하는 것에 비해 훨씬 조달비용 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기업이 자체개발의 궁극적인 허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데 자체개발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국가적으로 보더라도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할 때 시스템 개발비용으로 투하되는 원가와 그 투입의 결과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고 이는 국가나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와 맥을 같이하는 또 하나의 경우를 보면 한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분석하는 외국의 소프트웨어사들이 한국의 정보시스템시장의 특성을 단적으로 "패션시장"이라고 부른다.

즉 정보기술을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지하여 이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고 정보기술 그 자체의 "패션"흐름에 따라 좌우되어 무엇하나 뚜렷한 성과없이 계속되는 시도의 연속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사별로 적절한 선택을 하지 않고 그저 대세의 흐름을 추종하여 각사별 특성이나 상황이 고려되고 있지 않다.

이 과정에는 그러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정책에도 문제가 있겠으나이러한 "패션"의 흐름에 편승, 무책임한 방향제시만 일삼는 국내의 "탤런트" 성 컨설턴트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 기업의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수행해야 할 "경영 재구축"이 국내에서는 단순한 이벤트 성으로 지나가버리고 있는 것이라든지 기업의 전략적 측면에서 정보 계획에 따라 필요한 부분에 대해 "다운사이징"이나 "클라이언트/서버"의 도입 필요성이 검토되어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단계로 추진되어 나가야 할 사안 들이 마치 이러한 정보기술의 조기도입이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는 것처럼 오인되고 이끌려가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정작 궁극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어떠한 전략"을 진행하고 "어떠한 관리"를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검토가 없거나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외에도 성숙되지 못한 여러가지 징후들이 국내 정보화현장에 존재하고 있다.

국내기업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막대한 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도 그 효과에 대한 회의와 불신에 도달하는 것은 공통적인 과실을 범하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즉 그들의 정보시스템 구축의 목표는 전산시스템 그 자체였지 경영전략과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문가와 용역기관들의 방법론이나 주장을 살펴보면 전략정보시스템구축방법론이니 정보공학 방법론이니 하여 경영전략과 프로세스에 대한 분석 으로부터 출발한 정보시스템 구축의 논리가 일관성 있고 명쾌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대단한 논리와 방법론을 적용하여 정보시스템의 향방을 결정하는 전문가나 기업내부의 담당자들의 경력과 기술적 배경을 살펴보면 그 기업의 전략이나 핵심 프로세서에 대한 이론적인 경영 또는 관리기 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들이작업한 장대한 정보시스템 계획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있으면 방법론 교재 를읽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즉 특정회사의 전략과 프로세스의 성공적인 연관성, 그 성공적인 프로세스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정보시스템의 현실적 인구성계획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경영관리적 측면의 분석과 정보기술의 활용방안 모색, 성공적이고 합리적인 구축방향의 제시와 실행이 경영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성하게 하는 핵심이 될 것이고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해 보면 전사적 경영재구축 활동과 정보전략 수립, 업무개선이 나표준화, 의식개혁기업문화의 재창조, TQM, TPM,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기업경영 개선활동이 단편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임이 분명해진다. 경영 요소들의 개선이나 개혁이 해당 경영요소만의 해결을 위한 수법의 적용만으로는 효과적일 수 없으며 여타 경영요소와 이들을 위한 개선수법 상호간 연 관성을 파악, 프로젝트의 일정이나 자원의 관리를 수행하여야 개선 목표의 성공적인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법의 구체적인 진행방법을 담고있는 방법론은 상호 수법의 연결관계가 정확히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반 수법의 효과적이고 실수없는 진행을 위해서는 각종 분야의 전문 성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조직되어야 실질적인 개선과 개혁 의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정보화 프로젝트는 대부분 정보기술의 특정부분의 전문성을 가진 학계나 업계의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거나 입안되고 있으므로 최소 10여가지 이상의 시각으로 검토되어야 할 정보 화 계획이나 방향이 엉뚱한 부분에 치중된 기형적인 모양으로 진행된다. 즉 최소한 기업의 총괄적인 전략을 볼 수 있는 전문가, 각 부문전략을 검토할 수 있는 부문전략전문가, 각 부문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방침이나 절차 또는프로세스를 수립하거나 지도할 수 있는 전문가, 이러한 방침이나 절차 또는프로세스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의 활용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 구체화된 정보기술의 활용방안이 실질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방법전문가, 네트워크전문가, 데이터 베이스 전문가, EUC전문가, 패키지 소프트웨어 전문가, 개발도구 전문가, 시스템의 내부통계 전문가 등 전문인력의 오케스트라식 프로젝트 기술조합에 의해서만 성공적인 정보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정보전략계획과 BPI(Business Process Improvement)와의 상호연관성, 정보시스템 구축시 설계단계와 SISP (Strategic Information System Planning)나 BPI와의 연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구축부문에서 국내기업이 대부분 검토하지 않은 부문이 패키지도입과 기본시스템 재구축이다. 물론 국내기업의 기존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본시스템이 워낙 취약하므로 검토대상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실질적으로 유지보수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것도 체계적인 방법론이나 재구축기술을 활용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신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패키지 도입을 검토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 할 수있다. 물론 국내에 국내기업이 주입하여 사용할 수 있고 안정된 서비스체계 와 기술수준을 갖춘 패키지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것은 분명하나 국내 중견 기업이나 대기업이 목표로 하고 세계수준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지향한다면 점진적으로 기본시스템에 외국의 패키지를 적용해 나가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이 분명하며 선택 의 폭이나 선택기준은 후술한 패키지와 개발의 비교부문에서 상세히 기술하고자 한다.

어떻든 시스템 구축시나 업무구축시에 개발할 것인가, 패키지를 사용할 것인가는 반드시 검토하여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결정하여야 할 사항이 현존 정보기술 중 무엇을 어떻게 포함하여 각자의 정보시스템을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국내기업중 새 시스템을 구축하는 회사들 의 경우 새로운 정보기술의 도입만을 의사결정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경우가 많으나 다른 요인들과 복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며 정보기술 이 경영기술의 일부를 정의하게 된 최근의 상황에서 국내기업이 주목하여야 할 경영정보기술은 Workflow Automation과 이의 기반이 되는 End User Comp utation 및 클라이언트/서버기술이다.

국내기업은 클라이언트/서버기술이나 End User Computation을 기술 그 자체 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순서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이러한 신정 보기술은 신조직운용정책, 조직분산정책, 의사결정 지원정책의 지원, 다운사 이징, 최종사용자 생산성 향상, Workflow의 효율성 향상 등의 기업수익이나 원가와 연관되어진 상태에서 도입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업 의 정보시스템은 철저히 경영과 전략 그 자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므로 경영전략 경영정책, 경영 프로세스, 투자의 타당성, 중요성 등의 요인에 근거 한 경영전략적.경영정책적 의사결정 사항이라는 것이며 국내기업은 대부분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