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시장에 미니 컴포넌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학생층과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성장해 온 미니 컴포넌 트 제품이 이젠 어느 특정계층에 국한되지 않는 명실상부한 오디오로 자리를잡아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에는 뮤직센터시장을 제치고 하이파이 컴포넌트에 이은 시장 으로 자리를 굳히는가 하면 수출전선에서도 결코 빼놓을 없는 제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각업체들은 "미니컴포넌트시장을 잡지 않으면 내일을 보장할 수 없다 는 말을 할만큼 미니컴포넌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이젠 미니컴포넌트는하이파이컴포넌트를 팔기위한 구색용 제품이 아닌 독특한 장르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미니컴포넌트는 작지만 대형 오디오시스템과 별 차이가 없고 어찌보면 더 실용적이라는게 매력이다.
CD와 데크 앰프 튜너로 구성된 미니컴포넌트는 하루가 다르게 성능이 향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력도 그것이지만 디자인과 기능등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향상되고 있다. 하이파이컴포넌트에 버금가는 2백W 출력 제품도 선보이는가 하면 1백W 출력은 기본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출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기능에 있다는 점이 하이 파이 컴포넌트와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미니컴포넌트 태동의 원년은 91년께. 당시 오디오업계는 수요급감으로 극심 한 불황에 허덕였고 대체 상품개발이 시급한 과제가 되다시피 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선보인 제품이 미니컴포넌트다. 크기를 2백50mm로 하여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주요기능을 따오는 대신 크기를 대폭 줄이고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같은 상품디자인은 특히 젊은층에 적중했다. 개인주의적 성향과 맞아떨어진 제품적 특성은 가구당 1대라는 오디오의 소유 개념을 개인이 소유하는 제품의 개념으로 바꿔 버렸다.쉽게 말해 오디오의 대중화를 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미니컴포넌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불과 3~4년의 역사를 가진 미니컴포넌트의 성능은 해마다 크게 향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력에 있어서는 이미 미니급으로서는 최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음질향상을 위한 설계방식은 하이브리드 IC에 의한 설계방식에서 트랜지스터 설계방식으로 바뀌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라운드 의 기능 채택은 이미 기본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 미니컴포넌트의 제품경쟁은 기능과 디자인으로 모아지고 있다. 오디오 업체들은 기능확장과 디자인의 혁신으로 한판승부를 겨냥하고 있다.
올들어 각업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개발중인 제품은 비디오CDP를 탑재한 미니콤포넌트를 들 수 있다. 콤팩트한 크기가 미니컴포넌트의 크기와 걸맞고오디오와 함께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품에 대해 업계가 거는 기대는 크다.
이가운데 LG전자는 지난해 이미 자사제품에 비디오CDP를 탑재하기 시작、 다음달에는 MPEG 버전2.0에 의한 제품 출하를 추진중이고 대우전자 삼성전자등 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켈과 아남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한국샤프등 전문업체들은 이들보다 행보 는 더디지만 적어도 상반기에는 비디오CDP를 탑재한 미니컴포넌트를 출하한 다는 방침아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나가 디지털 콤팩트 카세트(DCC) 및 미니 디스크(MD)플레이 어의 탑재를 검토중인 업체도 없지 않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라디오와 카세트의 기능 추가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방송 메모리와 AM스테레오 기능은 모두들 갖추고 있을 만큼 보편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세트의기능은 반복과 녹음기능 추가에 주안을 두고 개발중인데 일부업체 에서는 어학실습을 위한 구간반복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중에 있으며 CD에서 카세트 테이프로의 녹음을 인공지능을 이용、 자동 편집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CD오토체인저를 대거 탑재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3장짜리오토체인저에서 5장짜리와 7장짜리의 오토체인저가 개발、 선보이고있고 LG전자 삼성전자등은 51장짜리의 오토체인저를 개발、 지원하는 것을검토중에 있다.
디자인 및 색상에 대한 파격은 이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말해준다. 학생층젊은층 그리고 신혼부부들을 겨냥、 기존의 불랙위주의 색상을 가차없이 "파 괴"하고 있다.
다크그레이와샴페인 골드색은 보통이고 보라색 연분홍색의 제품도 눈에 띄게 늘고있다. LCD대신 형광식 디스플레이를 채택、 눈길을 끌고 있고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 고급화를 한껏 강조하는 제품군이 주종을 이룰 전망이다.
이같은 제기능 및 디자인 경쟁은 제품가를 슬그머니 올려 놓고있다는 일부의비난도 없지않으나 구매층이 세분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업계의 주장 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목을끄는 것은 이같은 경쟁이 업체들의 사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각업체들은 미니컴포넌트시장의 성패에 따라 향후의 입지가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미니컴포넌트등 중저가 제품을 사용한 고객은 하이 파이컴포넌트의 잠재고객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전3 사가 주도한 미니컴포넌트시장에 오디오전문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채비를 갖추는등 때아닌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형국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오디오전문업체들은 미니컴포넌트사업은 하이파이등 고급제품을 만들지못하는 업체들만이 하는 사업으로 치부하는등 미니컴포넌트에 대한 국내판매 비중을 그다지 높게 둬 오지않았다. 그러나 이시장이 뮤직센터시장을 와해시키고 매년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이자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앞서 언급한대 로 이제품군의 주요고객인 X세대를 잡지못하면 내일도 보장할 수 없는 입장 에 처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까지 불과 1천억원대에 머물렀던 미니컴포넌트시장이 올해는이보다 30~40%가 성장한 1천5백억원대의 규모가 예상되자 가전3사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업계는이에따라 이들 오디오업체들과 가전3사의 수성싸움은 박빙의 경기가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업체별 마켓셰어는 LG전자가 1백81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인켈 1백77억원 삼성전자 1백62억원 순이었고 롯데전자(1백32억), 태광산업(1백31 억), 아남전자(1백27억)순으로 집계됐다.
미니컴포넌트는내수뿐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업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디오전문업체들을 비롯한 가전3사의 오디오수출액 가운데 미니컴포넌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특히 가전3사의 경우 유럽 및 중남 미 수출의 절반이상을 미니컴포넌트로 달성하고 있고 이같은 비중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전자의 경우 올 수출목표액 2억3천4백만달러 가운데 1억달러의 규모를 미니컴포넌트로 달성한다는 방침이고 삼성전자는 올 목표액 4억달러 가운데 60 %를 미니컴포넌트로 잡아놓고 있다.
인켈과아남전자 롯데전자 태광산업 등 오디오전문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특히 외국 유명 오디오업체들과 자신있게 겨눌 독특한 리시버와 앰프를 갖고 있지않은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미니컴포넌트가 사활을 쥐고 있다해도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이같은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후발국들의 거센 가격경쟁으로 국내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각업체들이 독자브랜드에 의한 수출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 OEM 에 주력、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가격경쟁에서 뒤지고있는 것은 주요부품을 국산화하지 못한 것이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따르면 주요부품인 커스텀IC는 물론 형광동작표시기 데크메커니즘 CD메커니즘등을 모두 일본등지에서 수입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소재 부품의 조기개발과 품질 향상 없이는 이시장마저 후발도 상국에 고스란히 헌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적지않게 호소하고 있다. 이를테면 부품의 국산화라는 대전제 없이는 기능확장과 디자인의 혁신은 단지 구호에 불과한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있는 셈이다.
미니컴포넌트시장에 암운은 수출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에도 도사리고 있다.
이른바이들 후발국들의 저질제품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가 브랜드보다는 일본의 현지생산거점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버젓이 일본의 브랜드를 내달고 국내에 넘실대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이들제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30%에 가까운 미니컴포넌트에 대한 특소세 교육세등 간접세를 면제시켜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지난해에 비로소 만개하기 시작한 미니컴포넌트시장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들 후발국에게 어떤 식으로든 먹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짙게 내보이고 있다.
30여 모델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미니컴포넌트시장에도 문제점이 없는것은 아니다.그만그만한 제품군에 특색을 찾아볼 수 없고 외산제품을 그대로 베끼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따라서독자적인 모델개발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음질에 대한 개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주문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가운데 하나인 미니컴포넌트시장은 국내오디오산업의 희망처럼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하강곡선을 내리긋는 오디오시장에 실낱같은 기대 를 걸고있는 곳이 미니컴포넌트시장. 주거환경의 변화와 퍼스널 개념이 도입 되면서 비로소 자리잡은 미니컴포넌트제품은 이젠 더이상의 젊은층의 전유물 이 아닐만큼 보급이 날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디오대중화에 깃발을 세운 미니컴포넌트시장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다가설 날도 멀지 않았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