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업계 수입선다변화 해제 대응책 마련 시급

카메라업계 수입선다변화 해제 대응책 마련 시급 그동안 수입선 다변화품목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온 카메라의 수입선 다변 화 해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카메라 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박운서 통상산업부 차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그동안 대일무 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해온 수입선다변화 제도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수입선 다변화품목 가운데 일부를 조기 해제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수입선 다변화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2백6개 품목 가운데 보호 등급이 낮게 매겨진 카메라가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우선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고 주요부 품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높아 수입선 다변화 해제에 대비한 경쟁력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카메라업체들 가운데 삼성항공의 경우 현재 국내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8~9위안에 드는 중견업체로 꼽히고 있다.

또최근에는 독일 롤라이사를 인수하는 등 나름대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카메라가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되더라도 유수한 일본의 카메라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항공도 일부 품목에 사용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카메라 셔터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현대전자 아남정공 대우전자 신도시스템 등은 모두 일본의 올림푸스.

니콘.야시카.리코등의 업체와 각각 기술제휴 관계를 맺고 이들 업체로부터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카메라업체들의 기술 자립도는 전반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수입선 다변화에서 해제될 경우 업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 분의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현재는 삼성항공만이 카메라가 수입선 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될 경우에 대비해 일본업체들의 국내 진출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미리 짜보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별다른 대책이 없는 듯하다.

현대전자의 경우 일본 올림푸스사가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재의 상태로 도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 이상의 이득을 얻고 있어 이 회사가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시스템은일본의 리코사가 50%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로 굳이 직접 진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그리 걱정할 것이 못된다는 입장이다.

다른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자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업체들 은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현재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분석 아직은 대비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는 듯하다.

국내카메라시장은 1천억원 정도의 규모로 협소하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이 굳이 단독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캐논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세계적인 브랜드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회사가 국내시장에 진출할 경우 외제 선호도가 높은 국내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국내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할 의지가 아직은 없다 하더라도 차후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상태이고 보면 이들 업체의 단독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일본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라 할지라도 적극적인 기술력 확보 자세가 요구된다.

일단 카메라의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되면 그동안 수입이 제한됐던 일본산 카메라가 어떤 경로로든 국내시장에 유입될 것이 뻔하고 이로 인해 경쟁력이 약한 국내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카메라의수입선 다변화 해제 시기가 앞당겨질 것에 대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국내 카메라 업체들의 적절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