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전화사업 놓고 한국통신.데이콤간 갈등 심화

"시외전화 DDD번호체계 광역화"와 "제2시외전화사업자 인식번호지정"을 놓고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이 내년 1월 상용서비스에 나서는 제2시외전화사업을 앞두고 인식번호로 종전 DDD번호에 앞서 "1"을 눌러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부에 "1"번을 요청하자 한국통신은 이 경우 이 번호는 특수 번호이고, 제3사업자의 출현을 억제할 수 있어 데이콤에게 특혜를 줄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통신이 현재 1백48개 전국 DDD번호를 15개 시.도별로 광역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데이콤은 이 계획의 경우 도내에 있는 원거리지역 간 시내.시외전화를 구분할 수 없어 데이콤의 시외전화사업에 막대한 지장 을주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는 요인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제2사업자 시외전화 번호지정을 놓고 정통부의 최종 방침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통신측은 데이콤에서 요구하는 "1"번의 경우 신규가입자의 번호선택시 다이얼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101(시외수동통화신청).1 04(민원신고).105(선박통화접수).107(시외요금대화자부담) 등의 번호를 변경 사용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고, 향후 제3시외전화사업자 출현시 "2"번 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단일사업자에게 결코 "1"번을 줄 수 없다며, 외국의 경우에도 이런 사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또 국민의 편익을 위해 도간 DDD번호를 없애려는 것을 데이콤에 서 반대하는 것은 자사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데이콤측은 정부가 시외전화사업에 경쟁을 도입한 만큼 영국등 선진국처럼 1, 2사업자 모두에게 똑같은 번호체계(일례로 서울의 경우 1사 업자는 012, 2사업자는 022, 3사업자는 032)를 갖도록 하거나 가입자가 제2 시외전화사업자의 인식번호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을 주어야 할 것이라며맞서고 있다.

또 데이콤은 한국통신의 "시외전화 DDD번호체계 광역화"는 국민편의라는 명목하에 실제로 요금조정을 하지 않으면서 DDD번호체계를 바꾸려는 것으로이럴 경우 2천만 전화가입자의 전화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고, 이에따라 전 국의간판 및 명함.상품브로셔 등을 모두 바꿔야 하는 등 국익낭비일뿐 아니라 이는 특히 데이콤의 시장참여를 방해하려는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구원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