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의 미AST 인수로 관심을 끌었던 AST의 위상은 당분간 큰 변화없이 현재의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일정기간동안 AST사의 경영권 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AST 인수는 AST코리아에도 몇가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 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일은 이제 국내에서 AST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브랜드 홍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동안 외국기업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힌 것이브랜드 이미지였으며 특히 AST사를 아는 사람은 컴퓨터에 웬만큼 정통하지 않고는 거의 없었다.
AST코리아는 이번 삼성과의 제휴로 수억원어치를 집중광고한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말하고 있다.
또다른 측면은 삼성과 AST 간의 협력관계가 활성화되면 그동안 좀처럼 뚫기어려웠던 삼성그룹내 서버수요 등 신규개척 여지가 있고 특히 삼성의 채널을 이용할 경우 판매확대가 가능해진다는 기대감도 있다.
AST코리아는 최근의 이같은 호재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시장공략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AST의 마케팅 전략은 니치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맞춰져있다. 기존 시장이 이미 거인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시장형성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 회사가 검토하고 있는 목표는 개인사용자이면서 어느정도 PC에 능숙 한 사람이 주요 대상이 되고있다.
AST코리아는 이에맞는 한국형 모델을 오는 7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펜티엄PC를 중심으로 저가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있다. AST코리아는 그동안 백화점식 영업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전략품목에 대해서는 저가로 매출위주의 정책을 펴고 수익은 서버 등 고성능 제품에서 보전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펜티엄 75MHz급 PC를 60MHz제품 가격에 출시하는 한편 앞으로 제품을 항공기가 아닌 선박으로 수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원가를 지속적 으로 낮춰나갈 방침이다.
유통망 확대를 위해서는 딜러 인큐베이터시스템을 도입、 딜러에게 안정적인 시장확보를 보장해주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인큐베이터시스템은 한 딜러가 어느정도 시장을 확보할 때까지 그 지역이나 제품에 대해 어느정도 시장을 보장해주는 제도로 특히 올해는 덤핑방지를 위해 판매가 부진해도 어느정도 딜러마진을 보장해줄 예정이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중요한 부대사업의 하나가 "사랑의 PC보내기" 캠페인.
올초부터시작한 이 캠페인은 현재까지 70대정도를 기증했고 3천대 정도의 XT급 PC를 추가 확보하는 등 그동안 각계의 호응을 받으면서 사업을 계속 넓혀가는 추세이다.
이 운동은 현재 정보교사단、 컴퓨터서당、 미래사회정보생활、 AST 등의 공동참여로 이미 사랑의 컴퓨터보내기 운동본부(가칭)를 발족했으며 다음달말 께 용산에 사무실을 두고 정식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AST는 이 운동이 비록 영업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이름알리기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AST는 지난해 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실질적인 사업원년이라 할 수 있는 올해 7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그러나 AST는 올해까지를 시장개척의 해로 잡고있다.
올해의 이같은 다양한 활동과 유통망 확보정책이 성공적으로 먹혀들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2~3배 늘어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