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키보드가 국내시장에 대거 유입돼 국산제품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일부 전자악기 업체들의 키보드 수입이 급증 이달에만 약 1천여대의 외국산 키보드가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S사의경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약 3백대 규모의 키보드를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해 왔고, D사의 경우 중국의 서호전자로부터 1천여대의 키보드를 수입한 데 이어 또다시 추가발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1~2월의 수입규모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저가시장을 겨냥한 10만~30만원대 제품이 주류를 이뤄 국산 키보드 의 수요를 크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키보드업체인 한국전자의 경우 이들 외산과 동일한 가격대의 키보드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의 70~80%에 머물고 있고, LG전자는 이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년 확대되고 있는 전자악기시장을 고려할 경우 국산 키보드의 실질수요는 더욱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피아노와 함께 연간 20~30%의 신장률을 보이고있는 국내 키보드시장은 외산에 의해 40~50% 정도 잠식당하고 있다"며 "외 산 키보드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