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유통업체들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키 위해 최근 잇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하는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간SW유통시장을 주도해온 한국소프트、 소프트타운등 SW유통업체들은 최근 사업다각화와 함께 유통망을 전국화하면서 이에맞게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이사급 임원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이들 SW유통업체들의 조직개편은 방대해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박리다매형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고자하는 게 초점이다. 사업내용을 하드웨어사업과 멀티미디어등으로 확대시키면서 각 사업 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는게 그것이다. 한국소프트는 최근 가격파괴점인 "컴퓨터 프라이스마트"와 레저시설인 멀티방 사업에 신규 참여하면서 지난해말 이사급 임원 2명을 신규채용、 전열을 재정비했다. "컴퓨터 프라이스마트"와 "멀티방"사업 총괄이사를 맡게된 윤치 호이사는 10여년 이상을 컴퓨터대리점、 컴퓨터학원등 컴퓨터관련업종에 종사해온 인물이며 대리점유통망관리를 맡은 정승수이사도 10여년간 컴퓨터유 통사업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소프트타운도 최근 영업、 관리、 C-마트사업등 3개 사업본부 체계로 회사조직을 바꾸고 기획조정실을 신설하는등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C-마트 사업본부장에 이덕호이사、 관리본부장에 김석호이사、 영업본부장에 정순기이사、 기획조정실장에 정락삼부장등을 신규 채용했다. 이들 역시 LG그룹、 한국하이네트 대림산업、 신성엔지니어링등 컴퓨터관련 대기업및 전문업체에서 간부를 역임했던 전문가들. 소프트타운은 이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중소기 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한국소프트는 유통시장에서 실전을 익혀온 백전노장들을、 소프트타운은 비교적 큰 규모의 사업체에서 일해온 전문인력을 영입한 것이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유통업체들은 새로 영입한 임원들을 중심축으로 해 신규사업에 진출하면서 유통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있다는 점에서는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소프트는 "컴퓨터 프라이스마트"와 "멀티방"을 올해말까지 각각 1백개 이상으로、 소프트타운도 "C-마트"를 올해말까지 20여 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들 양사가 양적인 팽창에 주력하고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화를 통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려는 유통업체도 있다. 아프로만 소 프트밸리가 대표적인 업체다. 이 회사는 무리한 사세확장 대신 통신과 멀티 미디어사업으로 다각화하면서도 인력충원을 최소화한 것. 판매도 기존 유통 망을 활용、 멀티미디어및 통신 소프트웨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SW유통업체들의 사세확장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자금력이 약하고 대규모 조직운영 경험이 없는 중소 유통업체들이 종업원수를 늘리고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장시켜 나가는등 무리한 사업확장을 계속할 경우 결국 금융부담과 이윤축소、 조직운영의 미숙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SW유통업체들은 "조직의 전문화、 전국화는 피할수 없는 대세며 이같은 변신에 성공해야만 대기업과 외국유통업체들의 파상적인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일축하고있다. 이들은 또 조직확대에 무리수를 두지 않기 때문에 경영난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체인점을 개설할 때 5천만원에서 1억원의 자금을 보증금 또는 출자금 형태로 받아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충당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