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유통상 자료거래 정착

청계천 세운상가및 용산전자상가내 대형 반도체유통업체들의 상거래가 올들 어 완전 자료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반도체유통업체들의 자료거래가 소규모 부품상、 중간재및 조립 업체로 확산되면서 무자료거래가 성행하던 용산.세운상가의 상거래 질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31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청계천、 용산전자상가내에 소재한 석영전자、 동백전자、팔복전자、 승전상사등 대형 반도체유통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대부 분 자료거래를 실시、현재 정착단계에 있는데 이어 최근 중견 반도체유통업체및 소규모 부품유통업체들도 일부 자료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부품상들의 자료거래에 힘입어 전자제품 중간재및 조립상、 제조업체 들간의 거래도 갈수록 자료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고 최근 국세청의 무자료거 래 단속 이후 컴퓨터.가전유통상들도 가능한 자료거래를 하는등 자료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자료거래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석영전자는 최근 거래업무를 아예 완전 전산화해 지난해 8억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이같이 석영전자가 자료거래를 하면서 이 회사와 거래하던 7~8개 중견 조립 상및 중간재업체、 제조업체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자료거래를 실시、 현재는 이들 업체가 대부분 세금계산서를 발부하는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동백전자도 4~5년 전부터 전산화를 추진、 최근에는 모든 영업업무를 전산으로 처리하는등 자료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동백전자는 특히 자사가 외국 유수 반도체의 제품을 취급하는 점을 감안、 거래선모두에게 세금계산서를 발부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에게도 자료거래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3년 전부터 전산화를 통해 자료거래를 실시해온 팔복전자도 자료거래 정착 에 성공한 유통업체로 꼽히고 있는데 이 회사는 스톡세일및 중간딜러에 대한 자료거래에는 아직 일부 문제가 있다고 보고 거래형태를 점차 제조업체 중심 의 최종수요자 공급형으로 전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승전상사、 석천등 대형 반도체유통업체들도 대부분 자료거래를 통한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1백억~3백억원대인 중견 반도체유통상들 또한 잇따라 자료거래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자료거래와 탈세를 통한 기업운영은 이제불가능하다 며 "자료거래를 빠른 시간내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세제개선등이 전제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