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유통업계 가격파괴에 대한 우려 확산

소프트웨어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컴퓨터 가격파괴점을 전국적으로 설치.운영 할 계획이면서 이로 인해 저급제품의 유통및 유통질서 문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라인에 이어 소프트타운.한국소프트 등주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까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가격파괴점 사업에 나서는등 가격경쟁을 본격화함에 따라 기존 컴퓨터 유통조직의 붕괴 및 저급상품의 판매등 유통질서 문란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라인.소프트타운등은 1백평 이상의 대형 컴퓨터 가격파괴매장을 올해말까지 적게는 20개점에서부터 많게는 1백개점까지 개설할 계획으로 있다. 이에따라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도 2~3개의 대형 컴퓨터 가격파괴 매장 이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여 대부분 매장규모가 10여평이고 영세한 자본으로 컴퓨터 판매사업을 해온 기존 대리점 유통망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 대리점들은 또 그간 소프트웨어를 구색상품으로 판매해온 상태여서 이들 대형 컴퓨터 가격파괴 매장들이 소프트웨어를 싼값에 판매할 경우 경쟁력을 잃어 소프트웨어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소프트 웨어 유통이 위축될 것으로 소프트웨어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글과컴퓨터등 일부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소프트 웨어의 가격파괴 바람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그간 전문유통업체에 맡겨왔던 판매를 자사가 직접 맡아 유통망을 설치、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과 달리 가격보다 내용이 중요한 상품인데도 가격을 내세워 판매하고 있고 그나마 게임、 비디오 CD등 잘 팔리는 제품의 판매에만 주력、 상대적으로 교육용 소프트웨어등 양질의 소프트웨어 판매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사업규모가 영세해 자체 유통망을 가질 수 없었던 소프트웨어개발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이 줄어들게돼 개발의욕을 상실 하는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병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