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계열사 합병의미와 전망

계열사인 금성계전과 금성기전을 흡수합병함으로써 LG산전은 자본금 1천18억 원에 올해 연간예상 매출이 1조5천억원、 경상이익 6백25억원으로 우리나라 를 대표하는 산업용 전자업체로 등장하게 됐다.

LG산전CU의 계열사 흡수합병은 산업용 전기전자분야의 특성상 그동안 각개약진해 온 사업부문을 통합함으로써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기업경쟁력 확보차원 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산전시장이 폭과 규모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 성 및 사업기회가 많아 사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른 전문화와 집중화된 경쟁력 있는 조직체계를 요구해온 만큼 계열사간의 중복사업등으로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추진해온 국내 경쟁업체들에 가져다주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LG산전.금성계전.금성기전 등 3사의 합병은 계열사간의 중복사업을 해소하고 투자자원의 집중화를 통한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측면과 그룹의 사업문화단위 CU 의 자율경영체제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CU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LG산전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제품 및 핵심기술의 자체개발력 강화 *공장 자동화산업의 집중육성 *해외 현지거점의 확대와 지역전문가 육성 *전략적 사업단위에 의한 조직혁신 등 2000년대 산업용 전기전자분야의 세계초우량기 업을 실현하기 위한 4가지 경영과제를 확정했다.

이에따라 사업영역을 고객.기술분야별로 전력기기설비.빌딩설비.제어기기.자 동화시스템.서비스산업기기 등 5개 사업그룹과 16개 단위사업유닛으로 재편 성했다. LG산전은 이번 흡수합병과 관련、 특히 사업유닛장에게 사업운영의 자율권을 대폭 이양、 사업책임자로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했으며 실.팀제를 도입해 조직의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토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LG산전은 특히 합병후 공장자동화와 엘리베이터사업을 향후 사업전략의 양축 으로 삼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매출액 대비 5%이상으로 끌어올리는등 국내외 우수연구인력을 확보해나갈 계획라고 설명했다.

공장자동화는 그룹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분야로 합병전 20%의 사업비중을 오는 2000년 30%로 높이고 로봇.물류자동화 등 시스템은 물론 운영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세계적인 공장자동화 FA 시스템 엔지니어링업체로 육성하고, 또 엘리베이어분야 역시 현재 36%의 점유율 을 보이고 있는 사업비중을 2000년 45%수준으로 확대하고 중남미.유럽지역등에 생산거점을 늘려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공장자동화와 엘리베이터부문의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오는 2000년 75%선으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산전은 또 해외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해 세계화를 실현키로 하고 합병과 함께 자체브랜드 수출강화、 수출대상국의 확대등을 골자로 한 세계화기본 전략을 수립、 현지거점에서의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에 이르는 종합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등 세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종업원 1만여명의 매머드급으로 등장한 LG산전이 합병이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그동안 합병시기등과 관련、 "몸하나에 머리 둘"인 형태로 2개월여간 끌어오면서 소속감 없이 전전긍긍해온 현재의 조직을 어떻게 안정화시키고 활성화시켜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