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말 대우전자는 일본 소니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방송장비의 국산화 에 나선다고 발표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입선다변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송업계가 대부분 일본산 방송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대우전자가 세계적인 방송장비업체인 소니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방송용 카메라와 VCR"의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반이 지난 지금、 대우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방송용 카메라와 VCR 등은 국내 방송관계자들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
우선그 이유는 대우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방송용 카메라와 VCR가 일본부품 을 그대로 들여와 조립하고 있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문제는 방송장비의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 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대우전자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대우전자가 소니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는제품들이 일본에서는 방송용이 아닌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현재 소니가 생산하는 방송용 장비는 카메라의 경우 방송용인 "BVW시리즈"와 이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업무용 제품인 "PVW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대우전자는 이중에서 기업체나 교육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PVW계열에 관한 기술이전을 받아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방송용 VCR 역시 일본에서는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결국대우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방송용 제품들은 품질면에서 국내 방송관계 자들의 요구에 크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소니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서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우전자가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라도 소니의 주력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판매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 의 냉소적인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1등제품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현실에서 국내 방송 관계자에게도 크게 환영 받지 못하는 제품의 국산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업계 관계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뉴미디어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