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업진흥회가 최근 잇따라 관련업체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컴퓨터및 SW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폐가전、 유통시장 개방등 주로 가전분야의 현안에 매달려온 전자공 업진흥회가 이처럼 컴퓨터및 SW쪽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대해 전자업계에서 는 해석이 다양하다.
우선 지난해말 정부조직 개편으로 정보통신부가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산업의 지원육성에 적극 나설 것에 신속히 대처, 진흥회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진흥회가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업계를 이끌어 가려면 이제 통상산업부와 정보통신부의 정책과 지원책을 능동 적으로 소화하고 대정부건의 활동의 폭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앞서 그동안 통산부가 정보처리산업진흥회에 맡겼던 컴퓨터및 SW관련 업무를 진흥회가 대폭 이관받음으로써 정보통신부 산하 관련단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된 것도 주요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어쨌든 전자공업진흥회가 가전중심에서 컴퓨터쪽으로 업무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구조변화와 맞물려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진흥회 자체내에서도 관심밖이었던 옥소리、 다우기술、 두인전자、 서두미디어 가산전자 등 PC카드류및 SW업체들과 최근 모임을 갖고 발전방향과 지원의지를 밝힌 것만해도 새롭게 변화된 모습중의 하나다.
진흥회는 우선 PC카드류、 액세서리 등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면서도 컴퓨터시장 활성화에 필요불가결한 전형적인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공발 기금 지원을 집중시켜 관련업계들과 공존공생의 인식을 같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제조업 차원에서도 지원등 SW업계를 대변하는 대정부건의 활동도 크게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SW개발촉진법의 개정에 민간기업의 참여폭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도 맥락을 같이한다.
최근진흥회내 컴퓨터산업협의회를 통해 부각시킨 컴퓨터산업 분석및 앞으로의 활동방향 정립은 단순히 컴퓨터뿐 아니라 정보통신산업분야에 대한 진흥 회의 적극적인 활동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진흥회는 우선 업계와의 모임에서 수출경쟁력은 물론 수입대항력이 크게 취약해 PC경쟁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려면 고급화쪽에 초점을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고급상품의 개발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컴퓨터수출의 경우 지난해 31억6천8백만달러로 전년대비 2.2%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24억8천1백만달러로 무려 34.0%나 급증、 생산대 수출비율은 93년 73%에서 68%로 줄어들었고 내수대 수입비율은 62%에서 63%로 확대돼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는 또 국내시장에서 PC업계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켜 영세조립업체의 비중 이 93년 34%에서 지난해 21%로 약화됐으며 외국제품은 5%에서 11%로 확대됐다. 시장수요도 급속하게 고급화돼 386과 486PC의 수요가 격감한 대신에 펜티엄 과 노트북PC는 올해 그 비중이 33%、 10%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별표> 프린터도 도트제품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43%에서 올해 19%로 격감하고 레이저와 잉크제트 제품이 각각 11%에서 14%、 46%에서 67%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컬러 잉크제트 프린터는 지난해 13%에서 올해2 4%로 확대、 프린터시장을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컴퓨터업계가 마련한 공동대응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외국제품의 수입증가와 함께 뒤따르고 있는 불량품 수입、 덤핑판매 등에 산업피해구제 요청、 불공정거래제소 등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해외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사전에 예방토록 동종업계간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도 했다.
또 표준화 사업을 확대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D램등의 국내공급 원활화、 칩의 공동개발 채용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국산공급이 불가능한 CPU등에 대한 관세율을 없애주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키로한 것등은 컴퓨터업계의 현안에 진흥회가 앞장서겠다는 확실한 표시다.
이외에도 국제특허 대응력 강화、 신속한 국내외 시장조사、컴퓨터 전시회 공동참가등의 사업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하는 등 전자공업진흥회를매개로한 활동에 본격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