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휴대전화의 유통가격통제에 나섰던 한국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이번에는 휴대전화 물량조절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최근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자사 휴대전화기를 중심으로 공급량을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등 유통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같이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물량을 조절함에 따라 일선 판매점에는 마이크로택 2800"등 일부기종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딜러가격도 2만~3만원이상 상승하고 있다.
한국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이처럼 직접적으로 휴대전화의 물량조절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총판점들을 통한 가격통제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초 총판점들에게 공급가격 데드라인을 설정해 딜러가 안정을 통한 가격통제에 나섰으나 수요 부진으로 재고부담을 이기지 못한 일부 총판점들이 저가로 물량을 풀면서 딜러가격이 최고 10만원정도 급락하는등사태를 빚었다.
특히 모토로라가 지난달 말부터 총판점과 전문점등에게 주문량의 절반 정도만 공급하기 시작하자 일선 판매점에서는 종전보다 2만~3만원정도 가격을 올려 물량을 수배하고 있으나 이조차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모토로라의 이같은 물량조절 정책은 총판점과 전문점들의 재고물량이 소진될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토로라의 이번 물량조절은 올들어 삼성전자、현대전자등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경쟁사 관계자들은 그 배경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들은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하락을 감수 하고서라도 물량확대를 꾀해야할 형편임에도 오히려 물량축소 정책을 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