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도 패션바람이 불고 있다.
전자악기전문업체인 영창악기 삼익악기가 피아노의 패션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피아노 패션화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8월 "아르테"피 아노를 선보인 삼익악기에 이어 영창악기가 최근 "영창 패션피아노"를 개발 、 선보이는 등 피아노 선점경쟁이 패션화로 치닫고 있다.
영창이 지난 3월 선보인 패션피아노는 모두 5가지. 주황색 보라색 푸른색 계통에 젊은 감각을 가미한 무늬를 입혔다. 이에 반해 삼익은 색색의 모자이크 무늬에 화려한 색상으로 단장한 13가지 모델을 선보이는 등 영창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현재외형적인 판세는 선발인 삼익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익은 지난 3월까지 "아르테"피아노만 약 2만~3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피아노는 흑색 및 적갈색이란 고정관념을 깨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영창도 지난 3월 불과 한달 만에 1천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등 후발주자의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 피아노들이 패션제품의 들러리로 전락해 버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즐거운 비명이다.
시선을끄는 것은 이같은 피아노의 패션화가 장기간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선한 감각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의 일시적인 선호일 뿐 대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과 주거환경의 변화와 화려한 색깔에 익숙해있는 현대인들의 구매패턴은 더욱 세련된 제품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의한 관계자는 "신세대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당분간 패션피아노가 주종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반응이 우세한 때문인지 삼익악기는 올상반기중 "아르테"시리즈에 4~ 5개 모델을 개발、 추가한다는 방침이고 영창도 "패션피아노"를 10여개모델 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는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앞으로보수적인 피아노시장에 "색상 파괴"현상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