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또다른 전장, 자동발매기

자동판매기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판매되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약간은 다른자동발매기 또는 자동발권기 시장이 자판기 못지않은 치열한 전장으로 부상 하고 있다.

자동발매기는 열차표를 비롯 각종 식권, 영화표, 승차권 등의 티켓을 무인으로 발매해주는 기계로 이용의 편리성과 인건비 절감효과 때문에 최근 들어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선불카드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기존에는 지폐로 티켓을 구매하던 것을 선불카드에 의해 표를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불카드 업체도 가세해 이 시장에 대한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자동발매기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누리플라자와 부전사, 양재시스템 인테크 등이며 합동정밀, 경덕전자도 역무자동화와 관련 발매기시장에참여하고 있다.

이들업체는 전국의 터미널이나 놀이시설, 역 등을 대상으로 자동발매기의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발매기 시장은 지난 93년 신규업체의 급증으로 혼전양상을 보이다 최근 들어 이들 6개 업체로 압축되기 시작했다. 대강 나누어 보면 시외버스 승차 권 발매기 업체, 놀이시설 등 이용권 발매기 업체, 식당이나 학교 등 한정된 지역에서의 발매기 업체, 선불카드를 이용한 발매기 업체, 그리고 역무자동 화와 관련한 지하철 승차권 발매기업체 등이다.

자동발매기 시장은 지난 93년의 경우 금성계전, 한국부가통신 등도 참여해 10여개에 달했으나 기기의 특성상 중소 전문업체간의 경쟁으로 집약됐다. 자 동발매기는 설치환경에 따라 다양한 제품 사양및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어 대기업보 다는 다품종소량 생산이 용이한 중소기업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자동발매기는 자동판매기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지는데 다만 금액이 몇백원에서 몇천원까지 다양하고 감열용지를 이용, 즉석에서 표가 인쇄되는 점이 자판기와 다른 점이다.

국내 최대의 자동발매기 업체인 부전사(대표 김완겸)는 승차권및 입장권, 이용권 식권 등의 자동발매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자동발매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승차권 자동발매기는 전국 40여곳의 터미널에 3백60여대가 설치돼 사용되고 있는데 BTV-3130과 BTV-4130 두가지 모델이 있다. BTV-3130 은 동전 4종과 1천원권 사용이 가능하며 호퍼를 이용해 거스름돈을 보급해준다. BTV-4130은 동전 4종과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호퍼 지폐식별기, 빌디스펜서가 장착돼 있다.

부전사는 이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연결, 발매기별 판매현황과 종합적인 판매 상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컴퓨터를 이용, 승차권 발매와 반환및 금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총괄하여 관리할 수 있는 터미널 종합관리시 스템을 개발해 보급에 나서고 있다.

누리플라자(대표 이상원)는 91년 5월 설립된 업체로 92년부터 자동발매기 사업에 착수했다. 이 업체는 티켓자동발매기인 티켓메이트(모델명 CTM-3000N) 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오산, 성남, 이천 시외버스터미널 등 전국에 60여 대를 보급한 상태다.

누리플라자가 개발한 자동발매기는 효율적인 네트워크에 중점을 두어 원격관 리시스템과 선불카드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으며 POS시스템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누리플라자는 또 포항공대와 충남대학교에는 선불카드로 식권을 구매할 수있는 선불카드식권발매기를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재시스템(대표 성기철)은 지난해 메트로미도파백화점, 중앙병원등에 각각식권 자동발매기와 선불진료카드 자동발매기를 설치했으며 극장 입장권 예매서비스 업체인 가우 자리와 계약을 맺고 입장권 자동예매 기능을 갖춘 자동발매기 2대를 시네하 우스에 설치했다.

양재시스템의 주력제품은 승차권 자동발매기(모델명 YAB-3483, YAT-3000)와 국철승차권 자동발매기(모델명 YAT-1000)등이다. YAB-3483, YAT-3000 두 모델은 1만원권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YAB-3483은 48개의 버튼을 가진 버튼형으 로 직접 열전사 방식 프린터를 채택했다.

한편 이와는 달리 선불카드 리드-라이터 업체인 인테크(대표 홍용남)는 지난해부터 (주)보인정밀과 손잡고 선불카드용 지하철 티켓자동발매기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역무자동화 주력업체인 합동정밀, 경덕전자 등이 지하철 승차권 자동 발매기를 생산, 보급하고 있다. 【박 영 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