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활전자쇼 결산

관람객 12만여명. 국내 단일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제품판촉을 겸한 전시회 를 개최한 삼성전자의 생활전자쇼에 5일동안 참관한 인원이다. 이는 주최측 이 당초 예상했던 참관인원 5만명의 두배가 넘는 것. 한마디로 대성공이었다. 식목일로 공휴일인 지난 5일 개장 첫날 3만7천명이 참관했고 일요일인 9일 마지막날에도 참관 인원이 5만여명을 넘는등 주최측은 물론 경기장측에서도 몰려드는 인파에 당황해야했다. 특히 마지막날에는 9백여평의 전시장이 발디 딜 틈도 없을 만큼 북새통을 이뤘으며 참관을 위해 대기하는 이들이 3줄로 1백여미터씩 길게 늘어서 폐장시간까지 성황을 이뤘다.

이 때문에 준비했던 기념품도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해 나눠줘야 했는데 비디오테이프의 경우 올 상반기 판촉용으로 구매해 놓은 27만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소진돼 재구매가 불가피하게 됐다.

전시코너 가운데 멀티미디어프라자의 인기가 단연 앞섰으며 신생활제안관과생활체험관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이 이번 생활전자쇼를 기획한 것은 서울 지역의 경우 대리점들의 합동전시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 자사제품의 모든 것을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기회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측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두가지를 우려했다. 9백평의 공간 을 어떻게 어떤 상품으로 채우는가 하는 점과 많은 고객을 동원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관객이 몰려들었고 따라서 공간도 협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소가 공원내의 체육관이라는 점을 감안、 관객동원을 위해 온가족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미래의 고객 인 청소년층을 겨냥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쇼를 통해 자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잠재돼 있는 소비자들 의 니즈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그래서 이 행사의 연례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장소도 펜싱경기장보다 2배 가까이 넓은 체조경기장으로 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삼성전자의 생활전자 쇼 성공은 향후 가전업체들의 기업이미지 홍보와 간접 적인 수요개발 방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인터뷰> 삼성전자 국내영업부문 허기열이사는 모험으로 평가되던 생활전자쇼를 성공 적으로 이끌어낸 주역이다.

그는 이번 쇼를 기획한 의도에 대해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라고 말했다.

일본에서성행하고 있는 합전에서 힌트를 얻어 국내 여건에 맞는 행사로 발전시켰다는 것.

"삼성전자가 생활과 밀접한 이기를 만들고 있다는 이미지 제고에 중점을 두고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는 그는 "성공여부를 떠나 완벽한 준비에 노력했다 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생활전자 쇼를 통해 얻어낸 무형의 가치는 투자액 10억여원보다 몇배나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 오디오와 카메라등 이번에 빠진 제품과 장소를 보완해 좀더 알찬 행사로 발전시키는 한편 향후 지방 개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