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진동용 모터 저가공세 심화

페이저(삐삐).핸드폰 등 이동통신단말기들의 무소음 착신기능을 위해 채용되는 진동용 모터시장에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팔.후지마이크로 등 일본의 코어드타입 진동용 모터 생산업체들은 최근 국내 페이저 및 핸드폰생산업체들에게 국내업체들의 공급가격보다 무려 20% 이상 싼 개당 2천2백~2천5백원선의 가격을 제시하며 국내 진동용모터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당 3천원대의 공급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업체들도 시장고수를 위해 가격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는 국내진동용 모터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업체들은 특히 최근 페이저보급확대붐을 타고 난립하고 있는 영세업체들 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가격공세를 펼치고 있어 국내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 할 것으로 우려된다.

엔고에따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거세지고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자국내에서 자체소화가 어려워지자 급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모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진동용모터시장은 페이저의 보급확대로 올해만도 단일모터시장 으로는 최대규모인 6백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핸드폰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8백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도쿄파스사가 주춤한 대신 최근에는 코팔.후지마이크로 등 저가코어드제품생산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져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이들은 자사제품이 대성전기.한국파트너 등 국내 선발업체의 코어리스제품보다 관성모멘트.노이즈 등의 성능이 뒤지는 점을 감안、 대형수요업체들보다는 가격을 우선시하는 영세업체들을 중점공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연내에 전체시장의 35% 이상이 잠식당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