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매출액 정상탈환 부심

지난 20여년간 국내 중공업 업계에서 매출실적 1위를 지켜오다 지난해 대우 중공업에 추월 당한 현대중공업(대표 김정국)이 최근 정상탈환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3년 창사이래 줄곧 국내 수위자리를 지켜 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총 매출액 3조1천2백억원에 그쳐 3조2천5백20억원을 기록한 대우중공업에 국내 수위자리를 내어 준 뒤 이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80년대 중반 하청업체 직원들을 직영근로자로 전환하면서 단위 사업장내에 근로자 수가 경쟁업체보다 지나치게 많아진 것이 생산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오는 96년 1월부터 가동될 제 8, 9호 도크에 필요 한 신규인력 1천8백명중 8백여명을 현 보유인력으로 충당하는 등 우선 인력 운용의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는 96년을 "업계 수위 탈환의 해"로 삼고 관리직 위주의 현장 관리 체제를 현장 근로자의 자율적인 관리체제로 전환, 근로자들의 애사심을 고취해 노사분규를 자연적으로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주력업종인 조선부문에서 1조5천8백54억 원의 매출을 기록, 대우중공업의 2조8백66억원보다 5천여억원이 뒤졌고 시설 유지와 인건비부담 등 순익규모에서 취약성을 보여 총순익에서도 대우의 3천 1백75억원에 비해 크게 부진한 6백66억원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정상탈환은 대우가 올해 매출목표를 4조4천억원(조선부문 2조 7천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반해 현대는 4조원(조선 1조8천억원)으로 낮춰 잡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련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연간 선박건조능력이 2백50만t으로 2백만t의 대우중공업보다 앞서는 등 기술과 경험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데도 매출부 진으로 고전하는 것은 생산성하락과 매년 계속된 노사분규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우중공업이 93년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흑자 4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하면서 2천억원의 적자를 2천억원의 흑자로 전환 한 반면 현대는 90년대 들어 정치참여와 연속된 노사분규로 회사의 업무기강 이 무너지고 근로자 개인의 생산성이 대우, 삼성 등 경쟁업체에 크게 뒤지게된 점이 치명적이었다. <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