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여론마당] 기업전산화 (1)

우리 전자업계의 전산화는 주로 일반PC를 이용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경영관리 차원에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사무관리에 치우쳐있고 직원 대상의 전산교육도 미흡、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자신문사가 지난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리서치와 공동으로 15개 가전업체、 17개 산전업체、 14개 정보통신업체、 38개 부품업체 19개 컴퓨터업체 등 전자산업관련 1백4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산화실태 에 관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난 것이다.

조사 결과 응답업체들의 전산시스템은 일반 PC를 이용한 방식이 주종을 이루고 69.2% 주로 업무의 효율성과 능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75%).

전산시스템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복수응답)가 회계업무、 구매 및 자재관리、 판매 및 영업관리 등으로 나타난 것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사대상업체의 68.3%는 직원을 대상으로 별도로 전산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 체계적인 전산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드러났다. 조사대상업체들은 정부의 전산화정책에서도 교육제도의 확대를 최우선 과제 로 꼽았다.

한편 전산화를 통해 가장 두드러지게 바뀐 것은 "직원의 능력개발"인 것으로조사됐다. <신화수 기자> 조사방법:전자정보업체 총람에서 조사대상업체를 임의표집해 선정하고 주로 전산실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면접원이 개별적으로 전화로 조사한 후 사회과학통계프로그램인 SPSS를 이용해 빈도 및 교차 분석했다.

"기업전산화" 실태 설문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5년 이내에 전산화 도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4.4% . 전산화 도입 기간이 4~5년 사이라는 응답업체는 34.6%、 1년미만은 11.5% 、 2~3년 사이는 17.3%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전산화를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응답기업도 11.5%에 달해 전 산화에 대한 전자업종의 관심은 남다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런데 현재 확보하고 있는 전산시스템은 개인용컴퓨터의 보급등 단순한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69.2%). 워크스테이션과 대형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19.2%、 7.7%로 나타났다.

전산조직의 경우 사내에 전담부서가 있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많았고 별도 부서없이 전담요원만 배치하고 있다는 기업은 26.9%였다. 다른 부서와의 겸직은 24%、 전산요원을 외부에 용역하는 경우도 6.7%로 나타났다.

사내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는 응답은 창립된 지 얼만 안된 기업일수록 많았는데 특히 91년 이후에 창립된 기업의 83.3%는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업 전산화가 경영자의 마인드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전담부서가 됐든 외부 용역이 됐든 어떤 형태로든 전자업계는 일단 전산 전문인력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 일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은행이 조사한 전산화실태에서 전문인력 확보율이 60%에 못미치는 것으로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도입한 전자업계의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일단 응답기업의 88.5%는 전산시스템의 활용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매우 잘 활용 63.5%、 그런대로 활용 25%).

특히 잘 활용되고 있다는 응답에서 대부분 중소기업의 응답률이 60% 안팎인데 비해 종업원수 3백1명 이상의 대기업은 92.9%로 높게 나왔다.

그렇지만 이같은 응답결과가 곧 바로 전산시스템을 직접 사용하는 직원의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산교육의 실시여부에 대해 무려 68.3%의 응답기업이 별도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33개 기업 가운데 월1 회 또는 주 1회씩 실시하고 있다는 기업은 모두 21.2%에 그쳤고 대부분 한해에 2~4회 정도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전산인력이 일반사원인 기어이 가장 많아(46.2%) 기업들이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전산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는 응답은 38.5%、 전산교육 이수자가 전산인력의 주종을 이룬다는응답은 13.5%였다.

또 전산시스템 도입의 효과에 대해 "매우 효과적"이라는 응답과 어느정도효과적 이라는 응답은 각각 50%、 31.7%로 집계됐고 "보통"이라는 응답도1 8.3%로 나타났다. 앞의 전산시스템 활용의 효율성 문항과 비교해 만족도가 얼마간 떨어지는 셈이다.

한편 전산화를 추진하게 된 동기에 대해 "효율적인 경영관리"라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75% . 이는 전자업종의 전산화가 현재 각종 수치의 집계등 주로 업무처리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추측을 낳게 했다.

관리정보의 활용이나 전략정보 이용단계에서 전산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이밖의 추진동기로는 "마케팅능력향상"(10.6%) "인력및 비용의 절감"(9.6 %) "경쟁력 강화"(4.8%)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전및 산전업계는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많이 꼽은 반면 컴퓨터나 정보통신업계는 "마케팅능력 향상"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는 전산시스템을 실제 영업에 활용하고 있는 컴퓨터업계와 정보통신업계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수출시장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산화를 도입했다는 응답기업은 가장낮은 4.8%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창립연도가 얼마 안된 신설 기업일 수록이 항목을 꼽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