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
올 10월 서비스 예정인 서울지역 개인(모범)택시의 TRS(주파수공용통신)서비 스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어 사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개인택시의 TRS서비스는 현재 서비스 대상자가 단일업종으로는 가장 많아 그간 국내 시스템 공급업체들끼리 수주권을 놓고 뜨거운 쟁탈전을 벌여왔기 때문에 관심도가 어느 업종보다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개인택시에 대한 TRS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경우 초기 서비스인 원이 1천6백70명에 달해 규모면에서도 한국항만전화가 지난 91년부터 부산.
인천등 8개항만지역에 제공하고 있는 TRS서비스의 인원과 맞먹는 규모다.
건교부가앞으로 택시를 모두 고급대중교통수단으로 전환할 방침으로 있어향후 시장성도 밝은편이다.
현재 서울개인택시의 TRS망 도입에 따른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크게 3가지. 먼저 서비스제공 방식인데 현재 "디지털"과"아날로그"방식을 놓고 벌어지고있는 논쟁이 가장 큰 관심사다.
"디지털"방식이아니면 TRS서비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게 조합원 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조합원들은 작년 9월 태멘물류통신과 TRS서비스계약시 아날로그를 포함하는 단일 "디지털"방식으로 무선통신서비스를 한다고 서명했기 때문에 무슨일이있어도 "디지털"방식으로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날로그방식의경우 현재 한국항만전화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일부 국내 시스템 공급업체들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 놓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방식이 아니면 계약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한관계자는 " TRS서비스가 만약 "디지털"방식이 아닐 경우 계약을 전면 무효화해 RFP(제안요구서)를 다시 받아야 할 것 이라면서 특히 오는 97년부터 국내업체들도 디지털방식의 TRS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 관계로 연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아날로그방식은 개인택시 조합원들의 자금으로도 가능하다 면서 현재 일부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RS서비스를 임대차 형식으로 제공할 태멘물류통신은 "미 퀘스트 사의 QTR장비가 디지털서비스"라고 밝히면서"기존 국내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는 TRS서비스와는 분명히 기술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태멘물류통신은 무선국개설 허가신청과 관련、 "현재 국내에서는 디지털방식 에 대한 기술기준이 없기때문에 임시방편으로 허가신청을 했다"면서"만약 디 지털방식으로 허가를 신청할 경우 기간이 7개월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10월 서비스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태멘물류통신과 지나치게 불리한 계약을 한것도 논쟁 가열의 한 요소다.
당초서울개인택시조합은 계약시 서비스 임대기간을 10년으로 설정했는데 이에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택시조합측이 불합리한 계약을 체결、 계약기간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통신관련 시스템의 경우 기술개발이 급속히 진행、 새로운 형태의 기술 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조합원들의 입장이다. 10년 임대차 계약은 태멘에만 유리하지 개인택시조합의 입장에서는 하나도 득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임대차 기간이 끝나도 새로운 시스템공급업체를 선정해야 하고 그 때가서도 기금을 따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의 낭비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양측 의 이같은 공방외에도 개인택시의 TRS서비스는 한가지 문제가 더 있다. 주파 수공용 무선전화기의 공급가격이 TRS서비스의 걸림돌이다.
당초 양측은 임대차 계약시 보증금 50만원에 월임대료를 3만원으로 책정하고 사용료는 실비정산을 전제로했으나 주파수공용 무선전화기의 가격은 추후협상과제로 남겨 놓았던 것이다.
이에따라 태멘물류통신측은 최근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부가세를 포함한 1백90 만원선을 제시해 놓고 있는데 조합원들은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주파수공용 무선전화기의 가격이 60만~70만원선인데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같은 양측의 논란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TRS서비스의 형식에 대한 기술기준여부는 전파연구소에서 결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무선국 개통시 받게돼 있는 형식검정시 디지털방식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 에서는 기술기준이 없기 때문에 형식검정에서 통과가 안된다는 얘기다.
주파수공용무선전화기의 가격은 서비스방식의 결정후에나 논의될 수 있는부수적인 문제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쨌든 서울개인택시의 TRS서비스 방식을 놓고 앞으로 논쟁은 날이 갈수록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TRS서비스가"디지털"방식으로 되면 국내업체에서는 처음있는 획기적인 일이지만 아직까지 기술기준이 없기때문에 서비스가 제공될지 의문시되고 있으며 디지털 방식이 아닐 경우 위약에 따르는 책임여부를 놓고 또 한번 말썽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