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러시아 과학기술협력은 단기 기술획득뿐 아니라 정치적 효과를 도모하고 경제협력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가 12일 개최한 "전환기 한.러 과학기술협력: 평가 및 새로운 협력방안"이라는 세미나에서 A.포셸 교수(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는 한국의 대러시아 과학기술협력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러시아지역중 한국과 관련이 깊은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과학기술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 대상지역으로 극동 및 시베리아지역을 제시했다. 포셸 교수는 또 "한국의 대러시아 과학기술협력이 경제협력과 연계해 추진돼 야 한다"며 "한국의 상업화 능력과 마케팅 및 경험은 러시아의 경제개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과학기술협력을 통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양국간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대러시아 과학기술협력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한국측과 러시아 측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접촉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긴밀한 교류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포셸 교수는 이같은 사례로 독일의 경우 대러시아 과학기술협력이 단순히 일정분야에서 러시아의 과학기술 능력을 흡수하기 위한 목적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번 세미나서 한국측 인사로 참석한 김대훈 (주)카스연구소장은 발표를 통해 "러시아를 단순히 첨단기술의 원천지로서가 아니라 원자재 공급원 및 무한한 미래시장 잠재력을 가진 협력파트너라는 시각에서 과학기술협력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