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명업계의 중견기업인 신광기업(대표 성덕수)과 네덜란드의 필립스(대 표 얀 티머)는 12일 참여지분 50대 50으로 "신광필립스 조명주식회사"를 설립한다는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두 회사의 합작명분은 세계 최대 조명회사인 필립스의 기술력과 국내 조명시장에서 40여년 역사를 지닌 신광기업의 생산및 영업력을 결합、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고부가제품의 보급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필립스 의 총매출은 93년보다 4% 증가한 6백억길더(약 30조원). 이중조명분야의 매출은 4조2천억원 정도로 필립스 전체매출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필립 스는 70년대 한국에 진출한 이후로 조명산업을 시작해왔고 지난 87년에는 대신전기와 합작회사를 설립、 자동차용 할로겐램프를 공급하고있다.
한편 지난 50년대부터 조명시장에 뛰어든 신광기업은 전구 등기구 등 조명관련 5개업체로 이루어진 신광그룹의 계열사로 지난해 4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명업계의 중견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신광과 필립스의 합작추진은 이미 80년대 중반이후로 거슬로 올라간다. 그때부터 부분적인 관계가 유지돼오다 93년이후 본격화되었다. 이는 그동안 중소 기업 고유업종으로 묶여있던 조명산업 대부분에 대기업의 참여가 허용되고 기존 일반형광등과 백열등을 대체할 고효율 조명기기에 대한 개발및 보급에 대한 정부정책이 가시화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실제로 90년대들어 가전3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인버터스탠드를 앞세워 조명사 업에 속속 뛰어들었고 금호전기 별표형광등 등 조명대기업이 고효율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신광필립스사의 설립은 하반기부터 생산하게 될 주력제품이 절전형 슬림형광등、 전구식 콤팩트형광등과 같은 기존 조명기기의 대체품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사가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향후연간 수백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수요 선점에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한 필립스 입장에서는 향후 아시아지역내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간 대만、 동남아국가들이나 엔고 등으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이 보다 밝은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직접투 자를 단행한 원인중 하나로 보인다.
아무튼 이 두회사의 합작은 기존업체와 조명사업 본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전대기업의 고효율 대체조명 개발과 출시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사업은 필립스의 역사이다. 1백년 이상의 전통과 세계 제일의 기술력 을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비중이 14%에 달하고 생산 모델수는 1만5천여개로 여전히 필립스의 주력사업중 하나다.
-지난해엔 중국진출이 활발했는데.
*형광등회사 등 조명분야만 4개의 합작사와 안정기회사를 설립하고 중국내 수및 동남아시장을 겨냥, 제품생산에 나서고 있다.
-명외에 한국업체와 공동사업 추진 계획은.
*전반적인 면에서 한국시장에서의 사업을 낙관한다. 수익성만 보장된다면 본사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조명기기가 인근 국가로 수출도 되는가.
*기본적으로 필립스의 사업은 세계시장을 겨냥한다. 그러나 우선 한국 내수 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다음 경쟁력이 확보된다고 판단하면 수출을 적극 추진 하겠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