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호황속 경상이익 급격 감소

부품업계가 엔고 및 달러 폭락으로 환율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에따른추가원가부담을 가격인상으로 흡수하지 못해 영업 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부품업체들은 지난 1.4분기중 경기활황으로 외형은 대부분 목표치를 상회했으나 엔고로 인한 원가상승 압박과 달러폭락에 따른 납품가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경상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50 % 이상 감소하는 등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은 부품업계가 엔고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원부자재 및 1차 부품의 수입선 전환이 쉽지 않고 결제 대금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납품가인 상도 세트업체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으로 환율 안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업계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PCB.트랜스포머.벌브유리 등 단가가 비싸고 핵심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결제통화를 원화로 전환하거나 가격인상을 수용해주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뚜렷한 확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엔당 9백30원、 달러당 7백30원까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호황속의 적자사태"까지 우려된다.

이들 부품업체들은 엔고대책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미 가능한 품목은 지난해 거의 수입선을 교체、 최근에는 일본이외에서는 공급이 불가능한 제품만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더 이상의 거래선 변경이 어렵고 또 동남아 등지로 다변화하려해도 품질이 떨어져 생산현장에 서 이를 강력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