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와 정부가 국책과제로 공동 추진하고 있는 고선명TV HDTV 상용화가 통신규격미결정과 보급환경변화 등으로 상당히 지연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 등 전자4사와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가 98년을 목표로 지난 91년부터 추진해온 HDT V상용화 계획이 2차 개발사업 착수시점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산 HDTV의 디지털 통신규격을 결정하지 못한 데다 정부의 국책사업비 7백억원을 포함、 98년까지 투입될 1천7백50억원의 재원조달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4~5년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4사는 2000년까지 현행 NTSC방식의 TV와 멀티미디어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 그동안 HDTV개발에 참여해온 연구원들을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등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개발분야로 전환 배치하고 HDTV의 전단계인 광폭TV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어 HDTV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HDTV 전략수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미국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시험방송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본격적인 HDTV 보급시기를 2000년 에서 2010년경으로 늦춤에 따라 국내HDTV상용화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참여업체들은 실제로 1차 HDTV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축적한 기술로 개발한 HDTV디코더 HDTV용 수상기 이외의 다른 응용제품 개발을 전면 중단한 상태 이다. 전자4사와 부품연은 9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년간 모두 1천억원의 연구개 발비를 투입、 기본기술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5월부터 2차사업으로 HDTV의 핵심기술인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의 HDTV 상품화과제는 HDTV의 기본기술 확보측면에서 도움이 된 게 사실이지만 자본조달계획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우지 못한 데다 선진국의 환경변화를 제대로 예견하지 못해 차질이 예상된 다"고 지적했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