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PCB장비전 폐막;실무자 발길에 "문턱" 닳았다

세계 각국 전자생산기자재들을 한곳에 전시.비교를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에 게 가장 적합한 신제품 및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 "95 PCB 및 전자생산기자재전시회(Internepcon Korea 95)"가 14일 성황 리에 폐막됐다.

지난11일 개막돼 4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경기불황으로 불참했던 관련업체들의 대거 참여에 따른 신제품 전시도 두드러져 높은 호응을 받았다. 전시회참관객도 지난해보다 15%이상 늘어난 1만2천여명에 달했고 특히 업계 실무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 구매상담도 그 어느 해보다 활발했던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국가별참가업체를 보면 우리나라 89개 업체를 비롯해 미국 64개、 일본 37 개、 독일 32개 등 총 14개국 2백60여업체에 달해 사용부스수도 지난해보다1 백여개가 많은 3백14개로 늘어나는 등 전시규모면에서는 일본.싱가포르등에 서 열리는 동전시회와 비교해 별 손색이 없었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장비업체들의 신제품출시가 활발했던 것은 이번 전시회의 최대성과 로 꼽힌다. 한일엔지니어링.백두기업.미농상사 등 전문업체들은 부식기、 로더 현상기、 스크린 프린터 등 범용장비들을 중심으로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들을 선보여 국내PCB업체들은 물론 해외바이어들로부터도 좋은 반응 을 얻었다.

또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대기업들의 신제품경쟁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항공.대우중공업.LG산전 등 국내생산기자재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대기업 들은 칩마운터 등 범용SMT(표면실장기술)장비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대거 선보여 부품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들 대기업들은 올해 경기호황으로 부품업체들의 장비교체 및 신제품 구입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각사별로 전문 여성내레이터들을 앞세워 자사제 품홍보에 나서 국내구매담당자는 물론 외국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항공은 이번 전시회에 최근 국산화한 중형 칩마운터 CP-30을 선보였다.

이제품은 동급기종 가운데 가장 빠른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따라제품시연회에도 연일 많은 관람객이 몰려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항공측은 이 마운터가 일본업체들의 동급제품보다 탑재속도、 부품대응 성、 운용의 편리성 등에서 손색이 없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넵콘에올해 처음 참여한 LG산전은 PCB사이즈변경、 삽입 위치변경 등 모델변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이형전자부품자동삽입기 LIC-1000 시리즈 를 선보여 관련부품업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칩마운터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우중공업도 이에 질세라 시각인식 형 고기능 칩마운터 DM-900V와 소형고기능 칩마운터 DM-600S 등을 내놓아 이번 전시회는 대기업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국가관형태로 참가한 독일정부관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부스 중 하나다.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에이전시들에게 전시회참가비의 50%정도 를 독일정부가 보조하는 형태로 꾸며진 독일정부관은 "전자강국"으로서의 독일이미지를 참관객들에게 심어 전시효과를 톡톡히 보았다는 평이다.

특히 해외업체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장비들은 소량생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국내에서도 다품종소량생산체제추세에 적합한 장비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올해의 경우 SMC.영화카메라 등 국내 중견장비업체들이 불참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산장비전시비중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는 국내중소 장비업체들에 게 이 전시회가 "진정한 개발과 영업의 장"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