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국가대동맥 정보고속도로 (13)

현재 통상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정보전산망(IIN:IndustryInformationN etwork) 구축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산업체질 강화 에 목표를 두고 있다. 정부、 기관、 단체、 기업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산업 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개별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우리나라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일수 있다는 얘기다.

즉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정보화가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는데다 산업부문간 균형적인 발전과 지역간 차별없는 정보유통 체제의 확립을 위해서는 범국가적으로 표준화된 정보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불가 피성에 근거를 두고 이 산업정보망 구축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산업정보전산망 구축사업은 참여대상과 사업내용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통상산업부、 특허청、 공진청 등 정부기관뿐 아니라 관련 정부투자기관과 연구기관및 업종별 단체 3백32개、 기업체、 그리고 산업체에 종사하는 일반인에까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네트워크에는 통상、 무역、 상업、 공업、 에너지、 광업 및 특허 관련 정보.자료등 산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이들 정보.자료의 가공、 처리、 검색 및 이용외에도 참여기간 내.외부 조직 간 문서전달을 컴퓨터통신(전자우편)으로 운용하고 기업의 수.발주업무、 계약업무 등에 전자문서교환방식(EDI)을 적용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산업정보전산망 구축사업계획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93년 7월 신경제5개 년계획에 반영되면서 부터다. 통산부(당시 상공자원부)는 이에따라 지난해 5월에 산업정보망 추진요령을 제정、 고시한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등 본격 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전담사업자로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세일정보통신을 선정하고 지난해 말에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을 산업정보망 사업구축을 위한 기초조사및 종합 적인 계획수립 업체로 선정、 오는 7월말까지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용역 업체를 선정할 당시만해도 5월말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조직 개편등으로 공백기간이 발생、 2개월정도 늦춰졌다.

따라서 이 산업정보전산망 구축사업은 마스터플랜이 나오는 7월말 이후에 구체적인 추진계획과 일정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마스터플랜의 수립과 함께 오는 97년 5월까지 전산설비및 통신망을 구축하고 EDI개발 체제확립및 서비스 개시、 산업DB의 확대개발및 제공등의 산업정보 망 가동이라는 기본계획만 갖춰져 있는 상태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이 산업정보전산망을 행정망、 금융망、 연구망、 통관망、 물류망 등 다른 기 간전산망과 연계해 산업과 관련한 모든 분야와의 정보교환이 가능한 종합산업정보전산망 IIIN 으로 발전시키고 해외망과도 연결하여 초고속 정보고속 도로에 접속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하고 있다.

산업정보전산망 구축사업은 또 지난해말에 "공업및 에너지 기술기반에 관한법률 이 제정、 공표되면서 국가기간전산망으로의 법적지위를 획득, 추진위원회의 구성범위와 추진체계 등이 보다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전담사업자로 선정된 세일정보통신과 마스터플랜을 용역받은 삼성데이타시스템은 현재 적지않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국대 산업기술연구소(업무부문)와 BT(British Telecom) 、 동진정보통신、 나우컴(정보기술부문)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정보망 구축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우선 산업정보망에 실어야할 내용과 운용시스템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간 정보화의 정도가 크게 다른데다 아직까지 산업계의 정보화 환경이 미비, 정보.자료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내기가 쉽지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개선돼야할 제도도 적지않아 실효성있는 마스터플랜을 도출 하는데 진통이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담사업자인 세일정보통신도 산업정보망의 구축단계에서뿐 아니라 앞으로의운용방향을 정하는데 상당한 변수가 남아있어 고충이 많다. 무엇보다도 현행 대로라면 한국통신의 회선만을 사용해야한다는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 도로공사、 철도청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자가통신망을 활용 하는 문제가 강하게 어필되고 있기는 하지만 산업정보망이 구축될때까지 유일한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의 망을 사용해야하는 현행 제도가 바뀌지않을 경우 산업정보망 운용과 관련한 서비스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 이다. 세일정보통신의 최정길 산업정보전산망사업부장은 "한국전력등의 자가통신설비를 활용하게될 경우 산업정보망 운용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어 서비스 의 내용과 질을 현행 제도하에서 보다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이두가지 경우로 나누어 산업정보전산망 운용방향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이 산업정보전산망은 현재 가동되고 있는 무역정보망등과 어떻게 연계시키느 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공행정전산화、 지역기술정보망 석유정보망、 유통정보화、 특허정보망등 통산부내에서 각 부서별로 추진 하고 있는 각종 정보화 관련사업을 국가 7개 기간전산망인 이 산업정보전산 망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속시키냐하는 것등이 마스터플랜 수립전부터 숙제 로 남아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