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활발한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비롯 투자를 서둘렀던 일부품목의 해외공장이 잇따라 조기에 흑자로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일정밀.삼성전관 등 국내부품업체들은 최근 수년 간 단독 또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해외 현지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 빠른 경우 본격 가동 6개월에서 1년만에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조기에 완전정상화됐고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라인을 증설、 생산능력을 확장 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관은 지난 92년 인수한 뒤 연간 2백만개의 브라운관을 생산하면서 유럽지역의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독일 베를린 공장이 그간의 경영합 리화작업에 힘입어 올들어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동남아 시장을 겨냥、 지난 93년부터 본격가동에 돌입한 말레이시아공장은 국내기업중 가장 짧은, 가동 6개월만에 흑자를 실현、 현재까지 흑자 추세가 계속되면서 내달까지연산 3백만개규모의 라인을 추가로 증설 완료할 계획이다.
태일정밀은 지난 93년부터 중국현지에서 VCR 및 FDD헤드를 비롯 프린터 등 관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쌍태공장이 본격 가동된지 1년도 채 되지않은 94 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태국 및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중국에 진출했는데 이처럼 빠른 경영정상화는 신규공장설립과 이에따른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형식이 아닌 기존공장을 인수、 이에 적합한 관리 기법을 도입하고 마케팅전략을 개발 한 것 등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가 튜너 및 DY-FBT(편향 요크-고압변성기)를 생산하는 태국공장은 가동 1년만인 지난해말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약 9천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성코닝이 벌브유리연마용으로 건립한 말레이시아 공장 도 올 1.4분기부터 소폭이지만 수십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