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을 잡아라" 다가오는 정보통신시대의 대표적인 유망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첨단 2차 전지부문에 대한 국내관련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최대의 브라운관업체인 삼성전관의 윤종룡사장은 지난 2월 95년 경영계 획 및 2000년 장기비전을 발표하면서 TFT LCD와 함께 2차전지를 장기적인 전략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관은 국내외 전지관련전문가를 대거 초빙、 2차전지개발 팀을 대거 확보하고 현재 리튬이온 등 차세대 2차전지의 조기국산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전지전문업체인 테크라프를 통해 리튬 1차전지 및 2차전지에 막대한 투자를 했던 대우전자도 최근 오는 2000년까지 리튬 2차전지 부문에 4백50억원 을 투입、 내년하반기까지 개발을 마치고 98년부터는 월 50만셀규모로 양산 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됐다.
또 현충북 청주공장에서 납축전지를 생산중인 현대전자도 내부적으로 리튬이 온 등 차세대2차 전지부문에 대한 투자계획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LG금속은 리튬폴리머 2차전지의 조기양산을 위해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중이 다. 이밖에도 많은 대기업들과 태일정밀 등 정보통신관련전문업체、 로케트전기.
(주)서통등 전지업체들까지 대거 2차전지의 개발 및 조기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2차전지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이유는 2차전지가 반도체.
TFTLCD 등과 함께 차세대정보통신산업의 핵심부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정보통신산업의 "뇌(뇌)"、 TFT LCD를 "눈"、 2차전지를 "심장"에 비유한다.
그만큼 2차전지의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미 휴대전화기.노 트북 및 팜톱PC 등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2차전지는 장차 개인정보통신단말기 PDA 등 첨단정보통신기기산업의 핵심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국내업체들이 과연 계획대로 양산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업계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니에너지.마쓰시타전지.ATB(도시바.아사히합작사).산요.NEC 등 현재 리튬 이온 등 차세대 2차전지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업체들이 2차전지관련 핵심기술 및 설비이전을 철저히 기피하고 있기 때문.
대규모의 장치산업으로 분류되는 2차전지의 양산에는 트리밍 머신(절단기), 와인딩 머신, 캔 인서트 머신, 용접기, 전해액 삽입기、 크림핑 머신 등 각종 하드웨어설비와 혼합기.코팅기.건조기.고온소결로.함침조.세척기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적인 설비가 요구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것 하나도 국내업체들이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설비 는 없다. 그마저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지 양산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해 이를 소화할 능력도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상태라면 국내업체들이 개발은 계획대로 할 수 있을지몰라도 계획기간 내 양산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2차전지의 조기양산을 위해 지명도가 높은 세계적인 2차전지 메이커와 또는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도록 국내 관련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무엇보다 시급한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미.일.불간에 날로 심화되고 있는 전지 관련 국제특허분쟁에 우리나라 도 장차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세계적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이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의 전지기술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하지만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이저급 업체와 손이닿은 업체는 거의 없어 장차 사업화에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들은 과거 국내 간판급 전자업체인 S사가 미국의 리서치업체인 O사의 기술을 도입했으나 사업화에는 실패、 계열사로 전지사업을 이관했던 것을 예로 들며 "국내업체들이 파트너 선정에 보다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