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든 시장점유율면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매장규모는 물론 디스플레이.광고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에 앞서야 한다"가전업계 쌍두 마차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그동안 끊임없이 벌이던 자존심 대결을 최근 신도시인 일산으로 옮겨 또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양사는 각각 이지역에 개설한 초대형대리점에 대한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산 태영프라자내에 초대형점 리빙프라자를 개점하자 LG전자도 바로 앞에 초대형점 하이프라자를 개점、 맞불을 선언한 것. 뒤늦게 문을 연LG대리점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가 삼성대리점보다 앞서자 삼성전자는 최근 이의 변경을 추진하기로 하는등 우위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의일산 초대형점 디스플레이 경쟁은 외견상으로 단순한 내부장식 개선 을 위한 경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점포 개설을 위한 입지 선정때부터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을 감안할 때 결코 단순히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초대형점 설치를 통해 이지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정책은 양사가 지난 93년 부터 추진해온 사항.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일산점까지 하이프라자를 6개점 개설해 놓고 있으며 LG는 일산점을 시작으로 올해 5~6개소를 개설할 예정이 다. 따라서 양사가 처음 부딪치는 곳이 일산지역이었고 공교롭게도 양사의 매장 이 태영프라자내 같은 층에 개설돼 눈에 안보이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입지 선정에서 의도적으로 경쟁사가 입주하려는 곳을 선정했고 상대방을 의식해 평수를 추가로 넓히는 한편, 일반 대리점 디스플레이 비용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대방에 디스플레이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 가려놓고 공사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백30평규모인 일산 리빙프라자 매장을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비 용 1억5천만원、 디스플레이 비용 1천7백만원등 1억7천만원을 투자했고 LG전 자는 1백평 매장 구성에 인테리어비용 1억7천만원、 디스플레이 비용 6백만 원등 1억7천6백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전자는 일본업체의 컨설팅을 받는등 치밀한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양사가 일산지역 초대형점 매장 장식에 사용한 비용은 중소도시에 일반 대리점 하나 개설하기에도 충분한 규모였다. 그만큼 양사가 기울인 정성 이 높았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그러나 경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디스플레이 개선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 개장한 지 1개월 남짓한 매장을 다시 손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이번주 방문이 예정된 손부사장의 지적사항을 중심으로 내부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이같은 삼성의 움직임이 LG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로 인해 어느 한쪽이 참을 때까지 경쟁은 불을 뿜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