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컴퓨터.대형 수입가전할인 천편일률적

유명 백화점들이 봄 정기세일을 맞아 컴퓨터.수입가전.이동통신단말기등 전자관련제품 할인판매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품목과 할인율등이 거의 동일해 당초 내건 차별화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부터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 롯데、 신세계 、 미도파、 현대등 시중 유명 백화점들은 가격파괴、 노마진、 가격창조등 다양한 용어들을 동원해 할인율과 제품 양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나컴퓨터.수입가전 품목의 할인에서는 차별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6가지 특별기획으로 확실하게 차별화"했다는 롯데백화점을 비롯 신세계、 미도파、 현대등은 의류와 잡화、 소형 수입가전제품의 할인판매 경우 백화 점마다 차별성이 있으나 컴퓨터 품목의 경우 할인율과 할인대상 품목까지 거의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화점들이 컴퓨터 품목을 직매입하지 않고 대부분 매장을 임대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컴퓨터 품목은 백화점과 거래하는 업체가 토피아、 OA랜드등 2~3개사로 제한돼 있어 이들업체들이 세일기간 동안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율을 특정 백화점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차별화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실정 이다. 토피아의 경우 롯데 4개점、 신세계 4개점、 현대 2개점、 미도파 3개점、 뉴코아 3개점、 애경백화점、 삼풍백화점、 한신코아 노원점、 그랜드백화점 등 서울시내 대부분 백화점에 매장을 개설、 현대.매킨토시.삼보.대우.옵티 마등 각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OA랜드도 롯데 4개점、 신세계 3개점 현대 2개점、 미도파 상계점、 나산백화점등에서 IBM.LG.삼성전자 제품등을 시판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또 컴퓨터 이외에도 대형수입가전이나 휴대전화、 무선호출기등 도 대부분 특정 매입방식으로 운영、 할인대상 제품이나 할인율에서 차별화가 안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관련、 관계전문가들은 국내 전자제품의 경우 일부 대기업들이 이 시장 을 주도、 품목과 메이커가 다양한 의류와 달리 백화점들이 직매입을 통하지않고는 판매에서 차별화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