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승용차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생산라인 을 거의 1백% 가동하고 있는데도 수요를 따르지 못해 출고적체가 심화되고있다. 반면 소형차 및 경차는 수요가 없어 생산 라인을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
19일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판매 계약은 했으나 출고되지 못하고 있는 차량이 모두 4만여대에 이르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이 그랜저(3천5 백여대)、 마르샤(3천6백여대)、 쏘나타(9천3백여대)、 아반떼(1만7천5백여 대)등 준중형급 이상의 승용차들이다.
이같은 중.대형 차량의 적체 물량은 생산 라인을 1백% 가동해도 1개월 이상 걸려야 생산해 낼 수 있는 규모다.
현대는특히 아반떼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다음달부터 출고 적체가 더 심화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제2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작업이 지난해 이미 완료돼 더 이상의 생산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내수 판매에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경우도 유독 중형 승용차인 프린스만 3천2백여대가 출고 적체되고 있다.
대우는최근 부평 1공장의 에스페로 생산라인 중 일부를 프린스로 돌렸으나더이상의 생산력 확충은 공장을 새로 짓지 않는 한 불가능해 출고적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프린스의 경우와는 반대로 경차 티코를 생산하는 대우중공업 창원공장은 수요 부진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이 25%안팎에 그치고 있으며 준중형 이하의 르망과 씨에로 에스페로 등도 판매가 미약、 일부 영업소에서는 할인판매까지 실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전차종의 출고사정이 원활한 편이나 준대형급인 포텐샤만은5백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어 고객들이 차를 넘겨받기까지 20~30일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승용차에 관한 한 신규 수요보다는 대체수요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중형이상 차량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 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