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우리의 일상생활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주택이 지능화되어 가사의 모든 것이 스스로 알아서 돌아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실내와 샤워물이 적당 한 온도로 데워지고 일기예보가 벽면에 나타나 그에 알맞는 옷을 입도록 해준다. 역시 자동으로 조리된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커피가 준비된다. ▼그뿐 이랴. 식사와 커피를 드는 동안 한쪽 벽면전체에 시원한 해변풍경이 나타나고 식탁옆 작은 화면에는 출근길 교통상황이 비쳐진다. 또 단추만 누르면 TV.음악 등 오락 프로그램이 나오든가 화상전화가 연결된다. 귀찮은 설거지나 세탁은 밤에 자는 동안에 말끔히 처리된다. ▼주부가 외출할 때는 소형 무선 휴대통신기를 갖고 나가 직장의 남편이나 학교에 간 자녀와 수시로 통화한 다. 각종 공과금과 상품대금결제는 전자화로 처리한다. 퇴근한 남편은 화상 회의시스템을 통해 동료 직원과 업무를 상의하거나 멀리 있는 친구들과 포커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공상과학소설(SF)같은 이야기지만 이는 미국의 한 전문잡지가 2005년의 생활모습을 내다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는 인간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역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편리함속에 가족.친지가 각자 생활을 즐기는 것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더 깊은맛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