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표나 고속버스 승차권, 식권 등을 무인으로 자동발매할 수 있는 자동티 켓발매기의 설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업체와 새롭게 참여하는 업체간에 한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동안은 지폐를 넣고 티켓을 구매하는 방식, 즉 현금투입식 자동발매기가 이 분야에서 주류를 이루어왔으나 최근 선불카드 리드 라이터 업체인 인테크 대표 홍용남)가 선불카드식 자동발매기를 내달 처음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기존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 출시도 채 되기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인테크가 (주)보인정밀과 손잡고 선불카드식 자동발매기를 개발 내달말께 동서울터미널에 30여대를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 "채산이 맞지않는다 고 밝히고 "선불카드 사용이 확산될 때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으므로위험부담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인테크측이 최근 전국의 고속버스터미널에 공문을 보내 "기기를 무상으로 임대해 준다"며 선불카드식 발매기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 때문이다. 기존 업체들이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자동발매기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마찰은 없는 상태지만 고속버스터미널에 선불카드식 자동발매기가 확산되면 상대적으로 자사의 발매기 시장이 좁아지는 것은 뻔하다.
기존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대당 기계값이 1천만원 선으로 과연 선 불카드식 자동발매기가 채산성이 있을 것인지의 여부와 현재 기술수준으로 짧은 시간안에 발매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들은 현금투입식 발매기의 경우 4~5초 정도 걸리지만 선불카드식 발매기는현재의 수준으로서는 5초 안쪽으로 앞당기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인테크측은 "고속버스 승차권의 경우 예매기능도 갖추고 각 노선 별로 선택을 하도록 하고 있어 5초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인테크측은 또 "기기는 무상으로 임대하고 광고 수익및 티켓판매 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라면서 "선불카드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향후 몇년간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9개의 은행및 신용회사가 전국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범용 선불카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도 교통관련 요금을 선불카드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따라서 선불카드의 사용이 점차 늘어날 전망 이고 보면 선불카드식 자동발매기와 기존 현금투입식 자동발매기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