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PC업체들이 노트북PC의 수입관세를 현행 8%에서 20%로 대폭 높여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중소 노트북PC 전문업체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노트북PC의 관세인상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등 대형 PC업체들은 대만산 노트북PC의 수입이 크게 증가、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정보산 업연합회를 통해 노트북PC의 수입관세를 현행 8%에서 20%로 높여줄 것을재정경제원에 건의했다.
이들 업체는 이와 관련, "현재 대만산 노트북PC의 국내유입 규모가 월 1천대 에 달해 국내 유통물량의 30%에 육박하고 있다"며 "특히 소규모 중소업체나 오퍼상들이 수입하는 저가 대만산 노트북PC가 지난해말부터 불티나게 팔리고있어 국내시장이 대만에 종속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노트북PC 업체들이 486계열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대만에 OEM공급을 의뢰하고 있으며 일부는 펜티엄 노트북PC의 개발.생산까지 대만에 의뢰한 경우도 있어 향후 대만산 노트북PC의 국내유입은 더욱 늘어날전망 이라며 관세율 조정요청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중소 노트북PC 전문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노트북PC 시장마저 독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대기업들이 노트북PC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영업을 해와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중소 전문업체들이 주도해 왔다"며 "이제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니까 이같은 방법을 동원、 시장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노트북PC용 부품국산화율이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완제 품수입만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트북PC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순히 수입을 막기보다는수입업체들이 스스로 국내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정책이 더욱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