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카드에 비디오CD 2.0 규격 채택 붐

그동안 압축 동영상을 단순히 재생하던 MPEG카드는 사라지고 상호 대화가 가능한 MPEG카드가 국내 MPEG카드 시장을 풍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국내 MPEG카드산업의 양대 산맥인 (주)옥소리와 두인전자가 최근 비디오CD 2.0규격을 MPEG카드에서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이달부터 본격 보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존 비디오CD 1.0이 MPEG기법을 통해 제작된 비디오CD 타이틀을 재생하는데 그친 반면 비디오CD 2.0은 여기에 상호대화기능을 추가、 타이틀의 내용물을 선택적으로 시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제를 정해 원하는 내용만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들어 비디오CD 2.0 규격에 따라 제작된 "패션 비디오CD"의 경우 등장하는 모델과 그 모델이 입을 옷을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원하는 옷을 입은 모델 이 등장한다.

특히 영화 타이틀의 경우 주인공의 행동을 상황에 따라 달리 부여하면 또 다른 내용의 줄거리가 전개돼 PC에서도 가정용 기기인 CD-I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다 비디오CD 2.0은 7백4~4백80에 달하는 고해상도의 정지화상을 캡처 할 수 있어 기존 MPEG카드의 활용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비디오CD 2.0의 우수성에도 불구、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구동소프트웨어는 물론 타이틀 조차 개발되지 않아 국내 멀티미디어 PC 사용자들은 단순히 동영상을 재생하는 MPEG보드에 만족해야만 했다.

비디오CD 타이틀 포맷과 관련한 세계적인 주도권을 갖고 있는 일본의 소니、 마쓰시타、 JVC 및 네덜란드 필립스등은 지난해 7월 비디오CD 2.0규격을 발표하고 이를 이용한 타이틀및 단독 플레이어를 개발 본격 보급에 나섰다.

이미 일본에서는 비디오CD 2.0을 채택한 비디오CD 타이틀이 봇물을 이루고있다. 이런 와중에서 (주)옥소리는 6개월의 연구끝에 비디오CD 2.0을 소프트웨어로 지원할 수 있는 MPEG카드용 구동 드라이버를 국내 처음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MPEG카드에서 옥소리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인전자가 비디오CD 2.

0을지원하는 구동 드라이버를 개발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비디오CD 2.0규격 에 의해 제작된 비디오CD 타이틀을 PC에서 돌려 볼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옥소리와두인전자는 모두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비디오CD 2.0 구동 드라이 버를 기존 자사 MPEG카드 소지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새로 출시될 MPE G카드에는 기본적으로 이 구동드라이버를 탑재할 계획이다.

두인전자와 옥소리는 또 비디오CD 2.0을 지원하는 MPEG카드의 확산을 위해국내 타이틀업체인 나이세스、 LC미디어、 코리아실렉트웨어등과 협력체제를 구축、 비디오CD 2.0 타이틀 보급에도 진력할 계획이다.

비디오CD 2.0규격을 MPEG카드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그동안 비디오CD 2.0 타이틀 제작을 미루고 있던 타이틀 제작업체들도 이달부터 비디오CD 2.0용 타이틀 제작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측돼 올 하반기에 국내에서 제작된 비디오CD는 거의 2.0규격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디오CD 2.0 선풍이 국내 MPEG카드업계에 몰아치면서 후발 MPEG카드 업체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초 MPEG카드 분야에 신규 진출한 30여개 중소 MPEG카드업체들은 예상 치 못한 비디오CD 2.0 출현으로 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할 판이다.

이미 일부 MPEG카드업체들은 비디오CD 2.0에 관한 기술정보를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술인력을 가동하는 한편 기술인력 스카우트에도 나서고 있는 실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