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건설본부, APC 입찰방식 선정에 업계 반발

올 하반기 지하철 착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 지하철건설본부가 지하철 1호선 역무자동화설비의 입찰과 관련、 입찰전 실제 시스템을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건설본부는 총 2백4억여원 규모의 인천 지하철 1호선 역무자동화설비의 입찰과 관련、 입찰안내서의 기술사양에 국내에서 아직 운용되지 않고 있는 플랫타입의 자동개.집표기등 신개념의 설비 를 채택하고 입찰전에 이의 실제 시스템평가를 실시키로 해 특정외국업체들 에 유리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하철건설본부는 서울、 부산、 대구등의 지하철 역무자동화설비 입찰 에서 실시하고 있는 "낙찰후 시스템개발 시범운용"방식과는 달리 입찰전에공급할 실제시스템 운용평가를 통한 사전 입찰조건을 강화、 기술개발이 늦은 대부분의 업체들의 입찰 참여를 사전에 막고 있다.

이에따라 입찰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업체들이 공급업체선정이 불투명한 상태 에서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 중복개발등 자원 낭비마저 우려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입찰에 들어갈 서울 지하철 6호선 역무자동화설비의 경우 낙찰 후 50일이내에 시스템시범운용을 실시、 본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인천지하 철건설본부의 경우 입찰전 50일 이전에 시범운용평가를 실시、 이를 토대로 입찰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인천지하철 건설본부가 채택한 플랫타입의 자동개.집표기등 역무자동화설비 는 서울 2기 지하철과 대구지하철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영국의 TTSI 、 일본의 도시바사가 국내 한국트랜지트시스템、 대우전자등을 통해 공급키 로 하고 시스템을 개발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따라 입찰안내서대로 입찰전 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제품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스템 운용이 불가능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개발에 1년여 기간이 필요한 시스템을 외국부품을 수입해 단시일에 조립하거나 입찰을 포기해야 할형편이다. 발주처의 이같은 입찰방식 도입으로 입찰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현대전자 삼성전자、 LG산전、 한국컴퓨터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외국부품 을 수입、 개발한다해도 AFC운용에 필요한 운용소프트웨어의 개발에는 상당 한 시간이 걸려 입찰조건을 충족시키는데는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관련업체들은 "지하철 역무자동화시스템의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판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개발부터 해놓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하고 "입찰전 기술평가는 보기 드문일로 이는 외국계 특정업체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낙찰가격인상등이 불가피할 것 이라고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전 기술평가가 향후 시스템운용상 긍정적인 측면도없지 않으나 인천 지하철의 경우 서면기술평가가 아닌 실제 시스템운용을 요구하고 있어 경쟁업체가 많고 공급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개발비를 선투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하 철등 공공부문의 입찰의 경우 발주처가 기술사양등을 입찰안내서를 작성、공 고한 후 입찰을 실시、 입찰참여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면기술심사와 가격개찰 을 거쳐 공급업체를 선정해 일정기간내에 제안서상의 기술사양과 실제 시스템이 일치하는지 시범운용을 실시、평가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