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비상 유통업계 인력난 (3);컴퓨터

"컴퓨터.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새로운 유통점 * *사업을 함께 할 사업자를 찾습니다" 요즘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간지 한면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이같은 내용의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백화점업계에서부터 시작된 가격파괴바람을 타고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직영점 과 체인점형태를 겸한 컴퓨터가격파괴점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것이다. 대표적인 게 한국소프트의 "컴퓨터프라이스마트"와 "멀티방"、 소프트라인의 "컴퓨터클럽"、 소프트타운의 "C-마트"등이다. 이들 컴퓨터유통업 체들은 올해말까지 각 사업마다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1백개의 직영점 또는 체인점을 개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컴퓨터양판점으로 출범한 세진컴 퓨터는 아예 전국 주요도시에 직영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종합컴퓨터 유통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지점 성격의 유통점에 근무할 전문인 력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게다가 아프로만 소프트밸리.러브리컴퓨터등에서는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 사업분야에 새롭게 진출、 사업을 강화할 계획으로 있다. 삼테크.선경유통.

LG소프트웨어등 대기업들도 중소업체들에게 컴퓨터시장을 내줄 수 없다고판단 유통부문을 크게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한마디로 모든 컴퓨터유통업 체들이 일제히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 때문에 이들 유통업체들이 거의 동시에 인력을 충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급인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컴퓨터유통업계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월 강남 서초동에 연면적 3백평 규모의 "C-마트"본점을 개장한 소프트 타운은 C-마트사업을 위해 올초 이사 3명과 부장 1명등 간부급 직원과 경력 사원.신입사원 등 30여명을 신규채용했다. 그런데도 앞으로 40여명의 전문인 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이유는 전국 20여개 시도에 개설될 C마트 체인점 을 관리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 본사 인력충원만으로도 이같은 많은 수의 체인점 관리는 어렵다. 소프트타운은 체인점당 필요인력이 책임자.사무원.HW 담당.SW담당 등 각분야 1명씩만 뽑는다하더라도 최소 4~5명이 필요한 것으로보고 있다. 때문에 20개 체인점을 개설할 경우 필요인력은 최소 1백여명이 필요하다. 본사와 체인점을 모두 합칠 경우 1백40여명에 달한다.

이같은 실정은 소프트라인이나 한국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소프트라인은 20여 개、 한국소프트는 1백여개의 체인점을 각각 개설할 계획이어서 이들 업체가 개점할 체인점에 근무할 유통전문인력은 적게 잡아도 6백여명에 달한다. 뿐만아니라 세진컴퓨터.러브리컴퓨터.LG소프트웨어 등 대기업과 중소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유통인력까지 합치면 모두 1천여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업체들은 이같이 필요한 인력을 모두 경력자로 구하고싶어한다. 하지만 컴퓨터유통업에 종사한 인력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모두 신입 사원으로 채용할 수도 없다. 때문에 이들 유통업체들은 필요인력의 40%정도 는 경력자로 채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4백여명에 달하는 경력사원이 없을뿐 아니라 그나마 있다 하더라도 구하기 어렵다는 게 유통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경제단체 구인담당자를 만나고 하이텔 구인정보를 찾아보아도 마땅한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프트타운 C-마트사업본부장인 이덕호실장은 쓸만한 인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으나 원하는 사람을 쉽게구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이실장은 전문대나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막상 실무에 투입해보면 쓸모가 없다는 것.

이실장은 그래서 단시일내 기술습득이 어려운 AS는 AS전문회사와 용역계약을 체결해 해결하고, 배달 및 영업사원은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아는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파괴점인 "컴퓨터 프라이스마트"체인점을 올해 말까지 1백개이상 개장할 한국소프트도 체인점 인력은 체인점 자체에서 구한다 하더라도 이들 체인점 에 물건을 납품하고 유통사업을 지도할 본사의 유통전문인력이 20~30명 정도필요하다고 한다.

그동안 제품개발에 주력해왔던 LG소프트웨어도 영업기획과 유통사업을 집중 적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마케팅실 인력을 올해말까지 20여명선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그리고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전시판매장인 LG소프트프라자 도 현재 2개점에서 연말까지 4~5개점으로 늘리는등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어서 이에 필요한 인력도 상당수에 달해 고민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