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국내 유통산업 풍토에서 어렵사리 시작한 전자양판점 사업이 이제서 야 기반을 잡기 시작했는데 호사다마라는 말이 떠올려 질 정도로 유통전문인 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요즘 유통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전자양판점업계 인사담당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뉴코아백화점이 전자양판점 사업을 벌이기 위해 설립한 전자월드의 이부장도요즘 필요한 유통전문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모기업인 뉴코아백화점이 전자양판점사업을 유망사업으로 인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필요한 유통전문인력을 어떻게 확보해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전자월드의 매장이 백화점내에 있어 여타 양판점에 비해 필요 인력이 다소적지만 그래도 점당 최소 대졸사원 5명、 고졸 판매사원 15명등 총20명이 있어야 매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이같은 인력을 채용하기가 만만찮은 게 현실이다.
전자월드는 이미 10개점을 운영할 만큼 성장했지만 앞으로 이의 3배수준으로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뉴코아백화점이 전국 곳곳에 지점 설치를 계획으로 올해 5개점 이상을 신규 개점할 예정인데다 앞으로도 확보한 부지에 매년 5개점 이상씩을 개설、 오는 99년까지 최소한 27개점을 갖출 방침으로 있어점포확보에는 어려움이 없다. 전자월드가 신규 개설되는 뉴코아백화점마다 양판점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최소한 2~3배의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 1백7명으로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자월드는 2백명정도의 인력을 충원해야하는 것이다. 특히 개점과 동시에 영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경력자들이 상당 부분 필요하나 국내 여건상 경력자 채용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판매사원을 신규 인력만으로 충원한다고 하더라도 채용에 어려움이 있기는마찬가지다. 요즘 고졸출신의 젊은층들이 3D업종 근무기피로 채용이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대졸 고급인력도 전체적으로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정작 전자월드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업무의 핵심이 되는 바이어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바이어의 경우 신규 채용할 경우 최소 3년에서 5년은 근무해야 제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직종이다.
전자월드는 이같은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업무를 전산표준화하고 가격중심의 매장관리로 상담이나 상품 설명등을 담당하는 영업및 판매사원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같은 실정은 양판점사업을 하는 경쟁업체인 서울전자유통이나 한국신용유통도 마찬가지. 전자랜드라는 가전양판점을 8개점 운영하고 있는 서울전자유통은 현재 3백80명을 확보、 비교적 여유있으나 올해중 5개점을 신규 개점할 계획인데다 종합양판점 사업을 지향해 향후 전국에 40여개점을 개설한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어 인력충원이 시급하다. 당장 올해에만 50명이상의 인원을 보충해야만 한다.
"판매사원은 물론 매장관리를 담당할 영업직、 구매를 책임질 바이어등 직종 마다 인력기근현상이 심해 대책 마련이 감감하다"는 게 서울전자유통 인사관계자의 솔직한 하소연이다.
현재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를 10개점 운영하고 있는 한국신용유통도 총 직원이 3백명으로 많지만 인력수급문제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신유통은 현재 직영하는 대우전자대리점 3백개점을 하이마트처럼 가전양판점으로 전환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양판점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인력난이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문제가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양판점업계 관계자들은 판매사원 부족은 수요보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력수급상의 차질에 기인하지만 대졸 고급인력은 교육제도상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말해 대 졸자들은 낙타바늘이라는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유통업계는 유통사업 에 가장 기본적인 소양만을 갖춘 인력을 뽑으려 해도 이같은 사람들은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졸 고급인력이 대부분 관리나 경영분야의 교육만 받고 있는 교육제도상의 맹점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양판점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기본자질 갖춘 신규인력을 채용해 현장교육 을 통해 유통전문인력으로 자체 양성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산업구조도 제조업 위주에서 유통산업으로 비중이 옮아가고 있는 점을 직시、 유통인력양성을 위해 교육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