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화의 주역 전산실탐방 (30)

비철금속중 신동분야에서 국내 제일의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풍산(주)은 90 년들어 신동분야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중소업체들의 신규 참여가 잇따르고 주력사업중 하나인 방산 부문에서 수익이 줄어들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풍산은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서는 상당히 일찍부터 전산시스템의 개편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전산시스템 개편의 주역인 전산실의 문해철차장은 "풍산이 경쟁력 제고 차원 에서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전산시스템을 개편한 92년 당시만해도 국내에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전환한 사례가 별로 없어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고 술회했다.

그는 사업장마다 개별 업무가 표준화되어 있지않고 지엽적으로 전산화를 추진해오다 보니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통합하는데 애를 먹었고 관계형 DBM S를 설치 및 운영하는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힌다.

원래 풍산의 전산시스템은 본사와 지사에 탠덤컴퓨터를 호스트시스템으로 설치하고 온산.안강.동래.부평공장 등 각 사업장에서 이 시스템을 접속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탠덤기종이 노후화됨에 따라 풍산은 탠덤기종을 신기종으로 업그레이 드하는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HP의 서버시스템인 "HP-9000"에 사이베이스의 관계형 DBMS를 탑재、 전산환경을 획기적으로 전환했다.

즉 사업장마다 서버시스템을 별도로 설치하고 이를 공중 패킷통신망인 포스넷 을 통해 연결했다.

이렇게 전산 환경이 바뀌면서 각 사업장들은 아주 중요한 몇가지 데이터베이스를 제외하곤 독자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풍산은 지난해로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의 전환작업이 일단 안정화단계에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산서비스 를 잇따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미 전산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해놓고있다. 풍산은 우선 데이터회선과 전화회선을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데이터 회선과 전화.팩스 등 전화회선이 통합되어 있지 않고 관리부서도 서로 다른 점을 크게 개선、 데이터 및 음성회선의 혼합 구성이 가능한 회선통합 계획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자우편시스템을 도입、 사업장간에 신속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본사 및 각 사업장간、 또는 본사 및 협력업체간에 EDI(전자문서 교환)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이미 신탁은행과 EDI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 자금이체등의 분야에서 활용 하고 있는 상태다.

문차장은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이 정착되기 위해선 엔드 유저 컴퓨팅환경의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486시스템을 이용해 현업부서에서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기 위해선 파워빌더 나 "비주얼 베이식"등 프로그램언어를 이용해 클라이언트 수준에 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풍산은 전산실 직원뿐만 아니라 현업부서 직원들까지 전산정보 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업 부서 직원을 정보화 요원으로 키우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이처럼 명실상부한 엔드 유저 컴퓨팅 환경이 조성되면 풍산은 국내제일의 신동업체라는 자부심과 명성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