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춘계 컴덱스] 현장스케치

*…미국 동남부의 교통중심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4월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95 춘계 컴덱스"와 "95 윈도즈 월드"가 개막되던 날은 전세계 에서 몰려든 컴퓨터업계 관계자들로 마치 인종전시장을 방불. 특히 참관인들 의 명찰을 발급하는 "뱃지 메이킹"에는 꼬불꼬불하게 수백 미터씩 줄을 서서기다리며 끼리끼리 담소를 나누기도 했는데 일본과 대만에서 온 사람들이눈 에 많이 띄어 컴퓨터 강국임을 입증.

*…일본의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사가 컴덱스전시권을 인수한 후 처음 열린 이번 춘계 컴덱스쇼는 두가지 면에서 외형적인 변화를 초래했다는 평.

하나는예년에 비해 일본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 소니, 교세라, 히타치 후지쯔 등 일본업체들은 대형부스를 확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 들을 유혹.

그러나 이들 일본 업체의 출품은 신제품보다 기존제품들로 이뤄져 넓은 전시 공간에 비해 아쉬움을 갖게 했으며 관람객들도 미국기업에 비해 한산.

또 하나의 현상은 참여업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 예전같으면 전시공간 확보를 위해 몇개월부터 예약을 하는 등 한바탕 진통을 겪었으나 올해는 빈 공간이 상당지역을 차지해 전시회 자체가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특히미국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는데 이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컴덱스전시사업 인수와 관계가 있는 듯.

*…국내기업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산. 외국인에게 널리 알져진 금성(골드스타)이란 브랜드로 참여한 LG전자와 현대전 자 등 국내기업들의 전시부스도 어느 정도 규모있게 갖춰져 있으나 관람객들 의 반응은 냉랭한 편.

특히 출품된 제품들이 국내에서 열린 각종 전시회에서 이미 선보인 제품들로 서 이번 전시회를 찾은 7백여명의 국내 참관자들은 기대감을 갖고 찾았다가발길을 돌리는등 아쉬움을 배가.

*…이번 춘계 컴덱스에서도 그동안의 관례인 "추계 컴덱스에서 선보인 신제 품에 대한 검증 과정"임을 여실히 증명하듯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 특별한 이벤트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열린 이번 컴덱스에 서는 획기적인 신제품보다 현재 사용중인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향상 제품이 주류를 이뤘고, 지난해 가을 컴덱스와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

*…반면 수년째 컴덱스쇼를 참관해 왔다는 국내 모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 래도 지난해까지는 매년 컴덱스에서 신제품이 출시되거나, 획기적인 제품들 이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전제하고 "내년부터 마이크 로소프트사가 "윈도즈 월드"를 별도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내년 봄의 컴덱스쇼는 이번 보다 더 볼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는 가을 컴덱스에만 참관해야겠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