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빨간 신호등"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 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민태형)이 최근 서울시내 국민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9백42가구 가운데 16.7%인 1백57가구에서 최근 2년 이내에 소비제품 또는 시설로 인해어린이가 신체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성인이 입은 피해가 6.2%인 58가구인 것에 비해 무려 3배나 높다.
특히 신체일부가 잘리거나 화상을 입는등 중상피해도 전체사고의 10%나 차지했다. 성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남자어린이가 전체사고의 59.2%를 차지하고 있어 38.2%인 여자어린이보다 사고빈도가 더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저학년인 7세 에서 9세까지가 가장 많았다. 사고장소별로는 집안에서의 사고가 22.9%로 가장 높아 가정이 결코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관련 제품및 시설로는 미끄럼틀、 철봉 등 놀이시설이나 주택, 건축물의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6 %를 차지했고 자전거등 스포츠 레저용품등 제품관련사고도 12.7%에 달했다. 사고로 인한 피해정도는 골절、 찰과상、 타박상등 경상이 대부분이나 화상 、 신경척추장애、 혈관손상등도 10%나 이르고 있어 어린이 안전사고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고원인으로는 제품 또는 시설의 설계결함이나 안전기준 미흡、 경고표시나 부작용에 관한 설명 부족、 시설물의 유지보수등 관리소홀등 사업자의 잘못도 크지만 부모 또는 어린이의 과실이라는 응답이 54.2%로 부모 또는 자녀 의 부주의가 어린이 안전사고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은이같은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위해서는 어린이 안전사고 사례 의 수집과 분석연구를 위한 종합위해정보수집체계를 구축、 안전생활의 습관 화를 위한 부모 교사 어린이등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교육、 어린이 신체적 특성에 적합한 제품안전기준및 어린이 대상광고의 안전기준 제정、 그리고신속한 피해구제제도의 확립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