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급격한 엔고에 대응、 수입선다변화에 적극 나서면서 올들어 전기.전자분야의 대일수입 증가율이 주요 수입국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구조상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수출용 원부자재의 경우 여전히 높은 대일수입 비중을 차지하면서 대일무역 적자의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통상산업부가 분석한 1.4분기중 전기.전자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일수입은 21억7천9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9.9%가 증가해 미국의 66.0%、 유럽연합 EU 의 60.3%、 아세안 국가의 51.7%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국내 전자업체들이 엔고에 대응해 수입선다변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특히 대미수입이 17억6천6백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반도체의 경우 1.4분기중 수입액 19억5천2백만달러중 대일수입이 6억7천2백 만달러로 34.8%가 증가한데 비해 대미수입은 6억8천8백만달러로 61.5%나 증가해 수입선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자부품.반도체 등 대일의존이 불가피한 수출용 원자재 수입은 11억 7천3백만달러로 62.3%가 증가하면서 대일수입의 75%에 달해 전자부품업체 를 중심으로한 상당수 전자업계가 엔고의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인해 대일무역적자는 11억3천5백만달러에 달했다.
1.4분기중 전기.전자 수출입 실적에서도 수출은 88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6.5%가 증가하고 수입은 62억1천7백만달러로 43.7%가 증가해 26억 7천7백만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을 상회했다. <표참조>주요 품목별 수출동향을 보면 반도체가 엔고와 세계시장의 D램수요 확대에 힘입어 39억1천2백만달러를 수출、 전년동기대비 60.8 %나 늘어났으며 전체 전기.전자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에 달했다.
아시아.동구권 수요확대로 통신기기(무선통신기기 35.3%)의 수출신장세가 두드러졌고 에어컨(70%)、 전자레인지(22.6%)、 세탁기(36.4%)등의 백색 가전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VCR수출은 EU로부터 반덤핑 제소를 당함에 따라 EU수출이 거의 중단되는 등 1.4분기중에 0.
9%증가한 3억5백만달러 정도에 그쳤다.
수입은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제2이동통신 출범에 따른 기지국장비 등 시설재 도입증가와 무선이용자들의 증가 등으로 1백.9%가 늘어난 3억4천1백만달러 에 이르렀다. 가전제품은 소형가전의 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56.5%가 증가 한 1억3천8백만달러로 확대됐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도 7억7천4백만달 러로 51.8%나 증가, 반도체 다음으로 많았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