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SW상품대상] 4월 수상자 인터뷰

<이 종만> 휴먼컴퓨터 대표이사 어떤 종류이건 상을 받는 사람은 복합심리를 보이게 마련이다. 일단은 기쁠테고 그 분야에서 공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클 것이다. 물론 그를 뽑아준 심사위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빠지지 않을 터이다.

그런데 가끔 기쁨이나 자부심 그리고 고마움과 같은 마음보다 책임감이 앞서는 상도 있는 모양이다.

전자신문사가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신SW대상에서 전자출판(DTP) 용 SW패키지인 "문방사우3.0"으로 4월 대상을 수상한 휴먼컴퓨터의 이종만 대표이사 상무의 마음이 그렇다.

그는 이번 수상이 단지 제품 성능이 우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문방사우3.0 은 국산 DTP용 SW패키지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이번 4월 대상으로 "문방사우3.0"이 선정된 것이 그런 위상이나 제품의 성능 때문만이 아니라 DTP시장을 국산 SW로 지켜달라는 당부의 의미 가 크다고 받아들인다. 이같은 마음과 자세는 이상무 이하 휴먼컴퓨터 전직 원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상무와 휴먼컴퓨터 전직원이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이 회사의 창립정신이 그렇고 그 정신이 지금까지 회사 정책에줄곧 반영돼왔기 때문이다.

"휴먼컴퓨터는 SW개발업체로 출발했습니다. 89년 창업후 3년간은 국내 SW산 업계의 원천기술을 확보키 위해 개발에만 땀흘렸습니다."그의 말처럼 휴먼컴 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외국업체들이 아우르고 있는국내 SW시장의 현실 을 참을 수 없는 "장인"들이 모여 89년에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휴먼컴퓨터는 오기만으로 SW시장에 접근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현실 을 인정하고 그를 바탕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들어가는 정책 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가 DTP를 주요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했더라도 외국업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분야가 DTP시장이라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DTP시장은 매킨토시에서 운용되는 외산 SW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쿼크익스프레스"가 그것이죠. "문방사우"는 쿼크 에 대한 도전장인 셈입니다." 사실 휴먼컴퓨터의 도전장에는 상당한 힘이 실려 있다. 휴먼컴퓨터는 "문방 사우"가 질적 측면에서 외산제품에 비해 조금도 뒤떨어질 게 없다고 자부한 다. "문방사우"는 PC베이스다. 그리고 윈도상에서 구현된다. 즉 매킨토시에비해 훨씬 많은 잠재 수요층을 가지고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더우기 윈도에 서 구현되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문방사우"가 외산제품에 비해 갖는 강점 중에서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외산제품이 한글 2천5백40자를 지원하는 완성형을 쓰는 데 비해 "문방사우"는 1만1천여자를 지원하는 강점 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자신감으로 휴먼컴퓨터는 이제 개발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제품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함께 공유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즉 공들여 개발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살리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이다. "그래서 영업조직 및 기술지원조직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영업담당 한 명당 기술지원담당 세 명의 수준을 유지하려고 합니다."제품의 질과 함께 고객 에 대한 서비스가 영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상무는 "휴먼컴퓨터는 이런 개발 및 영업전략으로 장차 인쇄.출판분야의토털솔루션업체로 성장、 이 분야에서 외국업체와 당당히 겨루어 나가겠다" 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이상무는 그러나 국내 SW 현실에 대한 아쉬움과 당부의 말을 전한다.

"솔직히 거대 자본과 앞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밀려오는 외국업체를 우리같은중소업체가 감당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입니다. 정부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러나 그 말이 개발업체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시장을 가꾸어 달라는 뜻입니다. 개발업체는 품질향상를 위해、 정부와 관련기관은 국산제품의 시장형성을 위해 애쓰는 길만이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