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W산업분야 대기업참여 일환 "비디오협"설립 가시화

국내 프로테이프시장은 현재 점유율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프 로테이프판매사인 "우일영상"을 비롯해 또 다른 대우전자계열의 세음미디어 "SKC" 삼성전자계열의 "스타맥스" 삼성물산의 "드림박스" "새한미디어" 동아수출공사의 "영성프로덕션"등 7개 대형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또한 국내 프로테이프시장에는 CIC 컬럼비아트라이스타 폭스 월트디즈니등워너브러더스를 제외한 할리우드 4대메이저가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직판 또는 위탁판매형식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국내 7대 대형업체와 할리우드 4대 메이저들의 매출총액은 지난 94년말 기준으로 전체 프로테이프시장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규정이 다소 애매하지만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프로테이프분야에 국내 대기업과 외국 메이저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전체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실질 적인 사업주체로 부상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기업과 외국메이저는 현행 음반및 비디오물에 과한 법률(음비법) 규정상 프로테이프사업의 주체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자사 이름으로 문화체육부와 공연윤리위원회에 작품의 심의를 요청할 권리가 없고、 국내 영상소프트웨어 산업및 문화 발전을 위해 어떠한 의무도 지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가 현재 프로테이프 업계의 양대단체인 "영상음반협"이나 "판대협" 어디에도 회원사로 가입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동안법규정과 인식부족 때문에 시장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채로 정책이 마련.시행돼왔고 산업과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민간협회차원의 노력도 이들 업체를 배제한채 이루어지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여왔다.

최근들어 정부와 관련업계사이에서 영화와 프로테이프등 영상소프트웨어분야에 대한 대기업자본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인정하고、 오히려 확대해야한다는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대기업관련 프로테이프업체들이 실질적인 사업주체로 서 "비디오협회"라는 새로운 단체의 설립을 가시화하고 있어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체부가 대기업자본의 프로테이프 시장참여를 실제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음비법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비디오협회의 설립추진은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비디오협회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은 대우전자의 프로테이프 판매사인 우일영상 세음미디어 SKC 삼성물산 새한미디어 스타맥스 삼성전자계열사 영성프로덕션(동아수출공사 자회사) 등 대기업 관련 7개 프로테이프 배급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임의단체로 운영해온 프로테이프제작사협의회(회장 김용찬 스타맥스 대표)를 확대해 문체부의 산하단체인 사단법인 한국비디오협회 가칭 를 설립키로하고 지난 4월 중순 문체부에 협회설립을 통보했다.

현재 이들 업체가 내세우고 있는 협회 설립의 명분은 단순하다. 실질적인 프 로테이프사업의 주체로 전면에 나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건전한 문화발전을 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벌이겠다는 것이다.

비디오협회의 설립을 통해 이들 업체는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정확한 시장 통계 자료 *프로테이프 판권상승을 부채질하고 외화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판권구매의 과당 경쟁을 막기위해 협회명의의 공동 구매를 포함해 판권구매 의 사전조정 작업 *특히 중소제작사들과 대기업간의 판권 나누어 구매하기 를 포함한 공조체제 구축 *협회 중심으로 프로테이프심의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방안등 이제까지 국내 프로테이프업계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여겨져온 문제들에 대한 파격적인 대안들을 사업 목표로 내놓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들 업체는 오는 6월말 또는 7월초까지 대기 업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중소 프로테이프 제작사와 CIC 컬럼비아트라이스타 폭스 월트디즈니 등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4개 할리우드 비디오메이저등 비디오의 수입 제작 배급에 이르는 모든 업체들을 망라하는 초대형단체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