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툴 대일 수출 의미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지리정보시스템(GIS)툴이 일본에 수출됐다는 것은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GIS분야는 물론 SW업계에 일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그것도 대학교의 연구용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당당히 상업적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 최대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엇보다도 국내의 설계기술력이 외국에서 "작품"이 아닌 상품 으로서의 가치를 검증받았다는 의미여서 현재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진행중인 관련업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는 지난해말 세일정보통신 삼성전자 KISTI등 3개사가 공동개발한 한국형 GIS "GERIS"、 그리고 이달초 쌍용컴퓨터가 외국소스를 바탕으로 "지 오아트"를 자체개발해 놓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대일수출 성사로 이들 업체의 개발 및 업그레이드 의욕 자극、 그리고 자신감 확대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케한다.

또 최근 과기처가 주관하는 국가GIS구축기획과 관련、 기술개발및 기술인력 양성면에서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하대 배해영교수가 개발한 "코레드지오"는 지난 90년부터 3년간에 걸쳐 자체적으로 개발한 RDBMS를 바탕으로 개발한 유닉스환경의 프로그램.

개발자인배해영교수는 "코레드지오"에 대해 "국내환경을 최대한으로 감안、 한글처리 도면 자동입력을 통한 DB작성뿐만 아니라 도형의 연속처리、도형의 확대 축소、원격탐사자료와의 합성및 도형과 속성정보의 연계처리 등을 실현 기존 외국산 GIS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배교수는 또 "C언어를 이용해 설계한 "코레드지오"가 "Rr트리"라는 독자적 접근 방법을 통해 검색작업중 발생하는 디스크접근횟수를 최소화하는 인덱스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드지오"는 이와함께 80년대말부터 개발계통도까지 작성해 개발을 진행 하는등 결코 단기적 연구성과의 소산이 아니란 점에서도 학계연구의 귀중한 결실로 평가된다.

이번 수출 계약주체인 인천아카데미측은 ""코레드지오"를 구매하겠다고 나선 일본컴퓨터응용사가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일본유수의 전자 업체와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공급되는 툴은 일본의 은행과 GIS업체에 판매돼 부동산관리와 DB구축등에 사용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코레드지오" 구입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측은 일본컴퓨터응용사로 지난9 3년부터 2년간 자국내 모든 GIS툴과 코레드지오를 비교분석한 끝에 이같이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 툴의 신인도를 간접적으로나마 알수 있게 한다.

올초 방한했던 호주의 GIS권위자 스탈링박사도 "코레드지오가 상당히 흥미로 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이다.

오는 6월20일께 일본동경에서 시연회를 가지는 것을 시발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일수출의 길을 열게 되는 "코레드지오"는 향후 2년간 1억엔의 판권료 에 매출액의 10%를 받아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상업적 판단을 내리도록 했다는 점에서 국내SW기술개발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