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PC의 핵심장비로 부각되고 있는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최 근들어 2가지 주목해볼 만한 현상이 발생했다.
주목되는 현상중 하나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현대전자、 대우 통신등 국내 5대 PC업체들이 이달부터 선보이거나 선보일 멀티미디어 PC에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본격 탑재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삼보컴퓨터와 현대전자가 PC사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키로 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5대 PC업체들이 그동안 주력제품으로 내놓은 멀티미디어 PC에 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해왔으나 이달부터는 4배속 제품을 본격 탑재키로 함에 따라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4배속으로 급속히 전환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
사실 4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LG전 자가 본격 양산에 나서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개막을 예고했으나 납기 지연 및 가격등의 조건으로 대량 보급에는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도시바、 티악、 미쓰미등 외국업체들이 국내 공급을 본격화하고 LG전자도 국내 공급을 본격화、 일반 유통시장에서는 기존 2배속 제품을 밀어내고 주력제품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국내 5대 PC업체들이 이달들어 출시하거나 출시할 계획인 멀티미디어 PC에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일제히 탑재、 4배속 CD롬 드라이브 시대의 만개를 앞당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쟁사의 부품사용을 가급적 지양해왔던 국내 PC업체들이 경쟁 사의 CD롬 드라이브를 과감히 채택함에 따라 국내 PC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일본 세이코엡슨에 수출키로한 멀티미디어 PC에 LG전자의 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한데 이어 내수용으로 출시할 멀티미디어 PC에 LG전자의 확장 IDE방식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새로 내놓을 "멀티캡 Ⅱ"모델에 LG전자의 확장 IDE방식의 4배속C D롬 드라이브를 탑재키로 결정했다.
멀티미디어 PC사업에서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보컴퓨터와 현대전자가 LG전자의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키로한 것은 지금까지 "경쟁사 제품은 사양한다"는 국내 업체의 관행을 깬 것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물론 삼보와 현대가 향후 지속적으로 LG전자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 할 지는 아직까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국내에서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수급이 원활치 못해 나름대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LG전자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한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마쓰시타 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해온 삼성전자가 우선 도 시바의 4배속 제품을 탑재키로 했고 삼보컴퓨터도 일부 기종에는 도시바 제품을 대우통신은 대만의 티악제품을 탑재키로 한 것에서 읽을 수 있다.
요컨대 국내 PC업체들은 우선 경쟁사에 뒤지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믿을 수있는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으나 기존 거래선이며 세계 최대 CD롬 드라이브 공급업체인 마쓰시타、 소니가 4배속 제품을 본격 출하할 6월하 순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공급시기의 지체로 그동안 구축해 놓은 국내 시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소니와 마쓰시타는 최근들어 월드와이드 전략의 일부를수정 한국을 주요 거래선중에 하나로 올려 놓고 4배속 CD롬 드라이브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올하반기 50여만대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4배속 CD롬 드라이브시장 을 둘러싼 국내업체와 외국업체 간 대회전은 6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