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7년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중소형 또는 대형 컴퓨터등 시스템을 구매할 경우 외국업체들에도 문호를 크게 개방키로함에 따라 그동안 정부및 공공기관 수요를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해왔던 국산 주전산기의 입지가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ATT 정부조달 협정이 97년부터 국내에 본격 발효됨 에 따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등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컴퓨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데이터 처리、 전자우편등 컴퓨터 관련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국제 경쟁입찰을 거치고 공고 기간도 연장해야하는등 각종 공정경쟁 조처를 강구해야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행정전산망등 공공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던 국산 주전산기 업체들 역시 97년부터는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외국의 중소형 시스템업체나 대형시스템업체들이 국내 공공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전산망 조정위원회나 총무처등 정부 부처의 심의를 거쳐 시스템을 공급해왔으나 97년부터는 이같은 규제 행위가 상당부분 제약 받을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전산원을 비롯한 표준제정 기관의 품질 인증 절차등을 통해 외국 시스템의 국내 도입을 제한하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은 외국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다양한 솔루 션 제공을 통해 그동안 공공시장에서 누려왔던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의 위상 을 일거에 무너뜨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산 주전산기 업체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국산 주전산기 관련 솔루션들이 크게 부족하고 이들 솔루션들을 실제로 개발및 판매할수 있는 딜러나 부가가치 판매업자(VAR)가 전혀 육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주전산기를 구매할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 대해선 제대로 원가 보전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주전 산기 관련 솔루션 개발을 외면해왔고 이미 외국 시스템용으로 개발된 제품을 주전산기쪽으로 이식하는 작업을 등한시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와관련, 컴퓨터연구조합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전산기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기껏해야 30개 정도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외국 시스템 용으로 개발된 것을 국내 시스템에 맞게 개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 주전산기 업계가 계속 활로를 보장받기 위해선 공공시장 개방 이전에 가급적 많은 설치 지역을 확보、 외국 시스템업체들이 발붙일 여지를 줄이고 다양한 솔루션 개발및 VAR육성 전략등을 통해 국산 주전산 기 시장을 공공 부문은 물론 민수 시장쪽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주전산기 I、 Ⅱ 환경하에서 개발된 각종 솔루션과 기술적 인 노하우들을 주전산기Ⅲ、 Ⅳ시스템에까지 이어지도록 역점을 두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