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C시장에 최근 외국업체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싱가포르의 IPC코퍼레이션이 최근 일본사무소를 개설했고 패커드 벨、 게이트웨이2000등 미국업체들도 현지법인설립에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일본의 PC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엔고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올라가는 한편 업계의 표준인 IBM호환기종의 일본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어 신흥 업체들의 일본진출이 한결 쉬워졌다.
지난달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한 싱가포르의 IPC는 "지금이 IBM호환 DOS/V PC시장을 확대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동사는 미국에서 현지업체를 인수하고 유럽에서도 프랑스등으로 판로를 확대해왔으나 일본시장에는 지금까지 접근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IPC는 일본에서 오는 6월부터 가정용 멀티미디어지원 일체형、 기업용 고급 기종、 중소기업용등 3개기종을 자사상표로 시판할 계획이다. 동사는 초기에 는 가정용기종을 마루베니에 납품하는등 3개 대리점을 선택、 기술적인 지원 을 담당할 대리점계약을 맺어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IPC는 아직까지 자사의 상표력으로는 대기업의 수요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전문잡지를 중심으로 광고전을 펼쳐 개인시장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미국시장에서 지난해에 3위로 부상한 패커드 벨도 전액출자한 일본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IBM및 애플 컴퓨터등과의 차이를 강조하기위해 개인시장에 목표를 맞춘 판매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패커드 벨이 일본에 교두보를 구축한 것은 지난 91년이다. 전자기기를 판매 하는 지바전자와 대리점계약을 맺어 주로 기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펴왔다. 그러나 동사는 지난해부터는 멀티미디어일체형 PC를 투입、 개인시장 을 겨냥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볼 때 이번 현지법인설립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닛쇼이와이를 현지 대리점으로 삼고 있는 미국의 게이트웨이200 0도 마찬가지로 현지법인설립을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 지금이 좋은 기회라 고 보고 있다.
일본내 PC시장은 94년도에 3백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4백만대를 넘을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계PC업체들에 있어서는 미국 다음가는 전략시장이 다. 이미 일본시장에 진출해있는 미국의 컴팩 컴퓨터、 델 컴퓨터사등도 시장확대의 물결을 타고 순조롭게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한편 신규진출업체들이 새로 뿌리를 내려서 정착할때까지의 고충을 지적하는 소리도 있다.
도쿄.아키하바라의 한 PC전문점은 "제품만 괜찮으면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는 미국과는 달리 상표의 지명도에 의해 판매량이 달라지는 곳이 일본"이라 고 지적한다.
또한 대만계열의 업체들중에는 자사상표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공급으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텍재팬의 경우 영업체제를 재편해 자 사상표제품판매에 있던 인원을 OEM판매쪽으로 투입하고 있다.
같은 대만계열의 일본FIC사도 중점을 OEM공급에 두고 있다. 이와관련, 동사 의 무라야마 야스히로이사는 "자사상표는 이익이 크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이때문에 판매망구축에 투자해서 상표로 승부를 내기보다는 제조.개발투자를 중심으로해서 OEM공급을 늘리는 편이 더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