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활발히 추진돼온 국내 전자업계의 대북방 투자 및 수출이 대내외적 인 환경 악화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지난 93년 이후 동서화합의 무드 를 타고 유망 신시장으로 떠올랐던 북방지역이 중국의 ■소평 사망 임박설、 북한의 핵문제、 러시아의 전승기념행사 등에 따른 정정불안으로 현지투자 및 수출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내 업체들은 북경 현지지사를 통해 사태추이를 수시로 보고받는 한편 자체적인 대책회의를 잇 따라 여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일시적 수출 및 투자추진 중단 등을 검토 하고 있으며, 이번 정정불안이 완전 해소될 때까지 투자는 물론 수출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중국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중인 한 관계자는 "현재 대규모 프로 젝트로 추진되고 있는 대중국투자계획이 현지사정에 의해 전면중단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초 그룹 차원의 방북이 러시를 이루면서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전자업체들의 대북진출도 북-미 경수로협상의 난항으로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특히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북경지사를 통해 추진해온 대북접촉을 완전 중단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활발한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던 러시아의 경우 러시아 화폐의 급격한 평가절하와 국내 업체간의 과당 가격경쟁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어수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구권 국가 진출도 현지의 정치.경제적 불안 등으로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슬로바키아의 냉장고공장 증설계획을 일단 보류 했으며, LG전자도 그동안 검토해오던 동구권 국가에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