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비디오CDP와 컬러TV를 접목한 "하이CD TV(모델명:GN R-2500)"를 개발하는데 성공、 일반가정에서도 TV시청은 물론 영화、 노래방 등 다양한 영상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업계의 관심을 끌고있는 LG전자의 비디오CDP 내장형TV 개발은 우리의 컬러TV 기술이 진일보했음 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국기술에 의존하지않고 멀티미디어시대 에 대비、 첨단복합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3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1년여만에 개발한 "하이 CD TV"는 CD에 수록되어 있는 영화、 노래방기능등 다양한 동화상을 자유자재로 출력해 볼 수있는 비디오CDP 내장형의 복합미디어이다.
사실 지금까지 컬러TV와 다른 제품을 한데 연결한 복합제품이 전무했던 것은아니다. TV와 VCR를 연결한 TVCR가 컬러TV의 복합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VCR를 TV에 내장해 외형을 단순화한 것에 불과하다. 복합제품으로 갖춰야할 다양한 기능 부가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이CD TV"는 이와달리 컬러TV에 첨단 비디오CDP를 내장함으로써 TV、 노래방、 영화기능을 자유자재 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TVCR와 다른 점이다. 특히 이 제품은 대화형 기능이 추가된 2.0버전의 비디오CDP를 탑재하고 있다.
때문에 비디오CDP로 영화를 감상할 경우 사용자가 TV화면에 나타난 영화보기.줄거리.하이라이트 모음 등 다양한 메뉴선택이 용이하다. 원하는 장면이 나내용을 신속하게 재생할 수 있다. 또 기존 1.0버전 비디오 CDP에서는 구현할수 없는 고속탐색.일시정지.스텝기능등을 갖춘 점도 돋보인다.
노래방 기능을 이용할 경우에는 가사내용에 따라 자동적으로 변환되는 8천여 장면의 배경화면에 맞춰 최신가요.종교음악.옛노래 등 3천42곡의 노래를 쉽게 선곡해 부를 수 있다.
이와함께 TV방송화면을 비디오 CD의 노래가사 자막과 합성하는 슈퍼임포즈 기능을 채용한 것도 "하이CD TV"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노래가사에 따라 몇장의 정지화면이 나타나는 기존 노래방 TV와는 달리 현재 방송중인 TV화면에 노래가사가 나타나 생생한 TV화면을 보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밖에도 기존 제품보다 방송수신도가 뛰어난 고감도 튜너를 내장 、 난청지역인 도서벽지.산간오지.도심저지대 등에서도 깨끗하고 선명한 화 질로 방송시청이 가능하며 생체리듬기능을 채용、 사용자의 생년월일을 입력 하면 출생이후 현재까지 심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볼 수 있다.
기존 TVCR와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기능이 다양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전자가이처럼 성능이 우수한 비디오CDP TV를 개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LG전자의 첨단기술투자확대와 연구팀의 성실하고 끈질긴 연구개발 의욕이 한데 어우러진 데서 얻어진 값진 결과이다.
LG전자의 TV SBU장인 김선동전무는 "하이미디어 사회에 대비한 회사의 하이 미디어기술개발노력이 없었다면 "하이 CD TV"개발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30억원에 이르는 개발비를 투입할 정도로 회사의 지원은 적극적이었으나 복합TV를 개발하는데는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았다. 비디오CDP를 몇 인치 TV에우선 내장해 상품화하냐 하는 문제를 비롯、 기존 TVCR와 시장차별화를 어떻게 추진、 수요를 창출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 는 시장탐색을 위해 수요가 가장 많은 25인치에 우선적으로 비디오CDP를 채용키로 결정하고 제품가격을 1백50만원대로 책정했다. LG전자 RK "하이CD TV 개발로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멀티미디어기술의 핵심을 이루는 첨단복합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자립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컬러TV산업은 지난 70년대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해왔으나핵심기술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했다. 핵심기술이 미흡해 일본에 의존하는게보통이었다. 일본등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 기술제휴선의 제품을 모방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LG전자의 비디오CDP 복합 TV개발로 상황이 달라졌다. TV기술은 물론첨단 비디오CDP를 응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둘째、 복합제품개발열기가 관련업계에 폭넓게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비디오CDP 내장형 TV개발은 다른 가전업체를 자극、 독자 적인 복합TV 개발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셋째, LG전자의 TV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LG전자의 경우 이번 제품개발을 통해 컬러TV의 모델다양화는 물론 수요확대를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확보하게 됐다. LG전자는 하반기중에 29인치를 시작으로 비디오CDP 내장형 TV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금기현 기자>